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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자사 클라우드서 딥시크 AI 모델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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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자사 클라우드서 딥시크 AI 모델 지원

설 연휴 기간 실리콘플로우와 협력...딥시크 AI 모델 지원
토큰당 0.13달러 저가 정책으로 시장 공략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화웨이 로고. 사진=로이터
화웨이 클라우드 사업부가 중국 AI 스타트업 실리콘플로우와 손잡고 딥시크의 AI 모델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는 중국이 자국 기술력으로 AI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화웨이는 2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을 통해 자사의 어센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딥시크의 대규모 언어 모델 V3와 추론 모델 R1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이 서비스가 "글로벌 프리미엄 GPU에서 실행되는 딥시크 모델과 동일한 성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실리콘플로우는 자사 플랫폼에서 V3 모델 사용 시 입력 토큰 100만 개당 1위안(약 0.13달러), 출력 토큰 100만 개당 2위안의 할인된 요금을 책정했다. R1 모델의 경우 각각 4위안과 16위안으로 책정됐다. 이는 글로벌 AI 기업들의 요금과 비교해 상당히 경쟁력 있는 수준이다.

이번 협력은 딥시크가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동시에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이뤄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자사의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과 깃허브에서 R1 모델 지원을 시작했으며, 아마존도 AWS를 통해 R1 모델을 활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화웨이의 어센드 클라우드 서비스는 자체 개발한 서버 클러스터, AI 모듈, 가속기 카드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컴퓨팅 자원으로 활용한다. 다만 화웨이와 실리콘플로우는 구체적으로 어떤 칩을 사용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의 대중 첨단기술 제재가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이 자국 AI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중국이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고성능 칩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항저우에 본사를 둔 딥시크는 미국의 대형 AI 기업들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실리콘밸리와 월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리콘플로우는 딥시크의 모델을 "인류에게 주는 훌륭한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IT 기업들도 딥시크 모델 도입에 적극적이다. 텐센트는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 딥시크의 R1 모델을 도입하고 3분 만에 설정을 완료할 수 있는 간편한 프로세스를 홍보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중국 AI 산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쟁력 있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면, 미국의 기술 제재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AI 생태계는 지속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AI 기업들의 기술력이 실제로 얼마나 되는지, 또 미국의 제재를 완전히 우회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고성능 AI 칩 개발 분야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화웨이와 실리콘플로우는 설 연휴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출시를 위해 초과근무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AI 분야에서의 기술 자립도 향상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