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커피 원두, 공급 부족에 45년 만에 최장 상승 행진

글로벌이코노믹

커피 원두, 공급 부족에 45년 만에 최장 상승 행진

1월 27일 미국 뉴욕시의 커피숍에서 한 직원이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1월 27일 미국 뉴욕시의 커피숍에서 한 직원이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커피 원두 가격이 주요 지역의 공급 부족으로 1980년 이후 최장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라비카 원두 선물은 지난해 가격이 두 배로 오른 뒤 최근에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등 커피 체인점들이 원두커피 원료로 선호하는 아라비카 품종의 프리미엄 원두 선물 가격은 이날 1.6% 상승했다.

선물시장인 뉴욕국제상품거래소(ICE)에서 아라비카 선물은 이날까지 10일 연속 상승하며 파운드당 4달러에 약간 못 미치는 3.8395달러에 거래됐다.

전 세계 아라비카의 거의 절반을 생산하는 브라질의 공급 부족이 지속적인 원두 가격 급등을 촉발하고 있다. 브라질 수출업체 컴심(Comexim)은 2025~2026년에 아라비카 원두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로부스타 원두의 생산량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아라비카 커피 원두는 카페 등에 주로 납품되고, 로부스타는 인스턴트커피의 원료로 쓰인다.

미국 ICE거래소 커피선물 가격 추이. CNBC에 따르면, 커피선물 가격은 올 들어 4일까지 19.53%, 지난 1년간 193.66% 각각 상승했다.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ICE거래소 커피선물 가격 추이. CNBC에 따르면, 커피선물 가격은 올 들어 4일까지 19.53%, 지난 1년간 193.66% 각각 상승했다. 사진=CNBC

블룸버그는 아라비카 선물 가격이 너무 빨리 급격하게 오르면서 기술적 지표인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 영역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수크덴 파이낸셜의 해리 하워드 중개인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기술적 지표는 여전히 과열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고 감소가 공급에 대한 우려를 계속 부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거래소가 모니터링하는 창고에 보관된 커피 원두 재고는 현재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나마 최근 등급 판정을 기다리는 커피의 양이 증가하면서 공급 부족이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브라질 소마르 기상청 데이터에 따르면 브라질의 주요 아라비카 재배 지역에서도 장기간 건조한 날씨가 지속된 후 지난주에는 강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브라질의 작황이 우려했던 것만큼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상황이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는 시장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