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4자 연합 승리 코앞…임종훈 교체 여부 '촉각'

글로벌이코노믹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4자 연합 승리 코앞…임종훈 교체 여부 '촉각'

4자 연합 지분 49%, 형제 14%…3배 차이
압도적인 지분으로 주총서 매우 유리해져
장기화 될수록 임 대표 교체 가능성 커질 듯
최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4자 연합이 매우 우세해지면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해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정문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최근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4자 연합이 매우 우세해지면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해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약품 본사 정문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이재현 기자
1년 이상 진행된 한미약품일가의 경영권 분쟁에서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압도적으로 보유한 4자 연합의 승리가 가까워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교체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내이사가 자신의 지분 중 일부를 한양정밀에 매도했다. 이로 인해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라데팡스파트너스(이하 4자 연합)의 지분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 될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임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5%를 신 회장과 라데팡스 파트너스에게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신 회장은 한양정밀을 통해 3%의 지분을 매입하고 라데팡스파트너스는 특수목적법인 유한킬링턴스를 통해 2%를 매입하기로 했다.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지난 3일 기준, 친인척 특수관계인 제외)을 살펴보면 신 회장이 21.92%(한영정밀 포함), 송 회장 4.54%, 임 부회장 7.57%, 라데팡스파트너스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가현문화재단 3.01%, 임성기재단 3.07%도 송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실상 4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지분의 49% 이상을 보유 중이다.

반면 임 사내이사는 한미사이언스 지분 5%를 매각하며 6.79%,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는 7.85%를 보유 중이다. 두 형제를 합쳐도 지분은 14.61%로 임 회장이 보유한 개인 지분(14.97%)보다 적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지분을 가지고 결정하는 주요 대표의 해임이나 선임 등의 인사에서 4자 연합의 영향력이 대폭 강화됐다. 이로 인해 경영권 분쟁은 4자 연합의 승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영권 갈등에서 패배한 쪽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


​4자 연합의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면서 임 대표의 자리도 위험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임 대표는 지난해 경영권 갈등에서 정면에 나서 신 회장고 송 회장, 임 부회장과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한미약품의 독립체제를 반대하며 이와 관련된 인사를 단행했다. 아울러 신 회장이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에게 말해 한미약품의 연구개발을 방해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같이 갈등이 지속되다보니 4자 연합에서는 임 대표이사를 좋게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반면 임 사내이사는 지분을 매각하면서 4자 연합과 관계가 나쁘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경영권 갈등에서 패배한 쪽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며 "장기화될 수록 그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 대표이사가 버티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표를 해임하기 위해서는 지분의 66%가 동의해야 하는데 이미 4자 연합이 약 47%의 지분을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나 소액주주 중 10%만 4자 연합의 손을 들어주면 해임이 가능하다.

한미약품 내부에서는 임 대표이사가 자진해서 내려오는 것을 희망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이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정기 주주총회가 진행될 때까지 특별한 일이 발생하지 않을 것 같다고 임 대표이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