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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합병 중단한 닛산, "폭스콘과 협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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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와 합병 중단한 닛산, "폭스콘과 협력 가능성"

FT ""폭스콘 CSO, 2019년 말까지 닛산 3인자 역임 잘 알아"
2024년 8월 1일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왼쪽) 사장 겸 CEO와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오른쪽) 사장 겸 대표이사가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8월 1일 일본 자동차 회사 닛산의 우치다 마코토(왼쪽) 사장 겸 CEO와 혼다의 미베 토시히로(오른쪽) 사장 겸 대표이사가 도쿄에서 공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닛산자동차가 혼다와의 합병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양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한 합병 협의에서 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닛산은 지난 4일 혼다에 협상 중단 의사를 공식 전달했다. 닛산은 이어 5일 이사회 회의를 열고 지난해 12월 체결한 경영 통합 관련 양해각서(MOU)를 폐기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까지 공동 지주회사 설립을 목표로 경영 통합 협상 시작을 알리며 세계 3위 규모의 자동차 그룹 탄생 계획을 밝혔다.

혼다는 협상 과정에서 닛산이 사업 성과를 개선하기 위한 ‘경영 정상화 조치(turnaround actions)’ 방안을 1월 말까지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양사가 합의한 경영 통합의 전제 조건이었다.
닛산은 이에 태국과 북미 지역에서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해 혼다에 제출했으나 혼다는 닛산이 구조조정 노력을 충분히 기울이지 않았다며, 추가적인 구조조정 방안의 검토를 촉구했다.

혼다는 이후 닛산을 재건하고 정확한 합병 비율을 논의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판단해 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방안으로 닛산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대등한 합병을 기대했던 닛산은 이에 강하게 반발했다.

혼다와 닛산은 5일 성명을 통해 관련 보도 내용을 인정하고 "지난해 12월 23일 체결한 기본 합의서를 바탕으로 언론에 보도된 내용 등을 포함한 여러 사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사는 또한 "협상과 관련한 방향을 결정하고 2월 중순에 공식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의 통합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가운데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닛산이 기술 업계에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FT는 사안에 정통한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닛산의 새로운 파트너십 탐색이 자동차 산업을 넘어 폭넓게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닛산의 일부 이사회 위원들은 대만의 아이폰 제조업체 폭스콘과의 협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폭스콘은 지난해 말 닛산과 동맹 관계에 있는 르노자동차에 접근해 닛산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였고 이로 인해 혼다와 닛산의 합병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계기가 됐다.

로노는 2023년에 닛산과의 25년간의 동맹 관계를 재편한 이후 보유 중인 닛산 지분 36%를 점진적으로 매각해 왔다.

FT는 "혼다의 닛산 인수 협상이 결렬되면서 폭스콘이 르노의 닛산 지분을 인수해 전기차 사업부를 확장하는 발판으로 삼으려 할 수 있다"면서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부 최고전략책임자(CSO)인 준 세키가 2019년 말까지 닛산의 3인자 자리에 있었던 만큼 닛산을 잘 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