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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나마 일대일로 탈퇴에 '유감' 표명…"美 압박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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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파나마 일대일로 탈퇴에 '유감' 표명…"美 압박 때문"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하는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미국이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개입을 주장하면서 압박에 나서자 파나마 정부는 중국의 대외 경제협력 정책인 '일대일로'에서 탈퇴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중국은 노골적으로 미국 탓을 하면서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7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압력과 협박을 통해 일대일로 공동건설 협력을 먹칠하고 파괴하는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파나마가 협약을 지속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일대일로는 20여개 라틴아메리카 국가를 포함한 150여개 국가가 참여한 프로젝트로 중국 서부에서 중앙아시아, 러시아, 유럽을 잇는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중국 남부, 동남이상, 중동,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뜻한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시작됐다.

호세 라울 물리노 파나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베이징 주재 자국 대사관에서 중국 정부에 지난 2017년 서명한 일대이로 탈퇴를 신청하는 90일 사전 통지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린 대변인은 "최근 중국과 파나마는 일대일로 공동 건설의 틀 아래 협력에서 풍성한 성과를 거두고 양국 인민에게 부단한 혜택을 주고 있다"며 "파나마가 양국 관계의 큰 국면과 양국 인민의 장기적인 이익에서 출발해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올바른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중국이 언급한 외부 간섭은 미국을 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탈퇴 결정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장관의 방문 이후 이뤄졌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파나마 운하를 중국이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운영권 회수를 위협하는 군사력 동원까지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물리노 대통령은 자신이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