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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고용지표 견고...연준 금리 동결 전망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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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월 고용지표 견고...연준 금리 동결 전망 강화

2024년 9월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화면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4년 9월 18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화면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 증가세가 주춤했지만, 고용 지표가 대체로 견고함을 유지한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이 맞물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분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한층 강화됐다.

7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1월 미국의 비농업 신규 일자리 수는 14만3000건 증가해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16만9000건 증가에 못 미쳤다.

반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고 실업률도 4.1%에서 4.0%로 하락하는 등 고용 지표 전반의 내용은 견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 대비 0.5%, 전년 대비 4.1% 증가하며 다우존스 전망치인 각각 0.3%와 3.7% 증가를 상회했다.
BMO 캐피털 마켓 채권 전략팀의 이안 린겐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고용 지표에 대해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헤드라인 수치에도 불구하고 근본적인 세부 사항은 강력했다"고 평가했다.

견고한 고용 지표에 더해 이날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응답자들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4.3%로 전월 대비 1%포인트 급등하며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주요 교역국에 대해 공격적인 관세 부과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노동 시장이 완만하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이며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할 위험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어 "이는 연준 관리들이 지난해 1%포인트의 금리 인하 이후 금리를 더 낮추는 데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낸 이유를 잘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신규 일자리 창출이 다소 둔화됐지만, 낮은 실업률과 강력한 임금 상승률 및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감안할 때 연준이 서둘러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웰스파고의 사라 하우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블룸버그에 "우리가 지표에서 보고 있는 것은 연준이 지금 당장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특히 방향이나 규모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여러 잠재적 정책 변화가 있는 상황에서 연준이 이 시점에서 움직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고용 보고서와 미시간대 설문조사 발표 이후 미국 국채 수익률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주요 지수가 1% 안팎으로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수익률은 5bp 상승한 4.489%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8bp 상승한 4.289%를 기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3월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한 확률은 하루 전 84%에서 이날 91.5%로 상승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