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정치 리스크·부동산 PF 여진 이어져
불확실성 따른 대출부실 우려에 충당금 적립
4분기 전입액 크게 증가하기도
불확실성 따른 대출부실 우려에 충당금 적립
4분기 전입액 크게 증가하기도
![국회 의원회관 내 현금자동입출금(ATM) 기기 모습. 사진=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4093017540006346a6e8311f641182355159.jpg)
대출 추가 부실에 대비해 지난해 4분기와 올해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금융사 건전성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지난해 최대실적 속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대출 부실에 대비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의 2024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총 16조4205억원이다.
지난해 순이익을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KB금융 5조782억원, 신한금융 4조5175억원, 하나금융 3조7388억원, 우리금융 3조86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0.5%, 3.4%, 9.3%, 23.1% 증가한 규모다.
이 같은 호실적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고른 성장이 견인했다.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은 각각 41조8760억원, 10조939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3.1%(1조2548억원), 4.2%(4443억원) 증가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실적이 한몫했다.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은 34조3654억원에 달한다.
다만 자산 부실에 대비해 미리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하고 쌓아두는 자금인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는 금융지주마다 차이가 났다. 지난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 뿐 아니라 미국 정권 교체에 앞선 환율 변동과 국내 정치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을 견뎌야 했던 시기라 금융사 건전성 관리가 요구됐다.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50.9%로 양호했다. 한화오션으로부터 2042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환입한 덕이다. 그럼에도 대손비용으로 전년보다 큰 규모인 5650억원을 소요했다.
기업대출 부실이 우려된다는 것이 전문가 관측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은행 상·매각전 실질 연체 순증액이 5300억 원까지 늘어나는 등 기업대출 부문에서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의 연간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1조993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4% 감소했다. 보수적인 대손충당금 인식에도 전년도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이다. 연간 대손비용률은 0.47%로 전년 대비 0.1%(포인트)p 개선됐다. 다만 불확실성이 크게 증가했던 4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60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6%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직전 연도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지난해 4분기에는 이보다 작은 규모로 비은행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추가 충당금 적립을 했다는 전언이다. 소요 대손비용은 연간 1조7163억원이다.
하나금융 연간 427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말 기준 0.29%로 전년 대비 0.11%p 개선됐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