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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트럼프 2.0 시대 구조개혁 과제 직면...新성장 전략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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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트럼프 2.0 시대 구조개혁 과제 직면...新성장 전략 모색

대내외 리스크 관리와 문화·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 박차
전문가들 "지방정부 부채·부동산 위기 해법이 관건"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대내외 경제 과제 해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대내외 경제 과제 해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대내외 경제 과제 해결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의 징 첸 중국분석센터장은 중국 경제가 구조적 개혁과 당면한 경제적 압박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한 것으로 10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민간부문의 신뢰 회복이다. 소비자 수요 약화,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화, 민간부문과 외국인 투자자의 신뢰 하락, 지방정부 부채 증가 등이 경제 모멘텀을 약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신중하고 점진적인 정책 대응은 아직 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징 첸 센터장은 "가장 시급한 것은 소비자, 기업, 투자자들에게 정부가 명확한 시장 지향적 방향을 가지고 단호한 조치를 하겠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지방공무원에 대한 인센티브 재조정, 지방부채 재조정, 가계에 대한 재정 지원 확대, 민간기업과 국제투자자를 위한 여건 개선,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문화와 엔터테인먼트 중심의 새로운 경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선행 경제(first-release economy)' 개념을 도입해 글로벌 콘서트, 블록버스터 게임 출시 등을 통한 소비 진작을 시도하고 있다. 또한, 자본시장에서는 연기금, 보험기금 등 '인내심 있는 자본'을 국내 주식시장으로 유도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동부 데이터, 서부 컴퓨팅' 이니셔티브를 통해 데이터 집약적 컴퓨팅을 서부로 이전하는 등 기술 업그레이드와 인프라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AI 개발은 미국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핵심 우선순위로 유지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 강화가 새로운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 트럼프는 취임 직후 중국산 수입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최대 60%까지 관세를 인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양국 간에는 협상 가능성도 열려있다. 트럼프 취임식에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참석하고,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논의되는 등 대화 채널은 유지되고 있다.

중국의 대응도 실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에너지 및 공산품에 대한 맞대응 관세 부과, 구글에 대한 반독점 조사, 핵심 광물 수출 제한 등 표적화된 조치를 통해 협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과거 일본처럼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기술 분야에서는 중국의 딥시크(DeepSeek)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오픈소스 모델과 비용 효율적 접근을 통해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기술 기업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미국의 기술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징 첸 센터장은 "많은 서방 분석가들이 중국의 약점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중국이 적절한 규모를 갖추어야 하는 중대한 경쟁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경제의 회복력과 취약성에 대한 인식을 재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