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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성장 없이 고용·환율지표 개선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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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성장 없이 고용·환율지표 개선 어렵다

국내 기업에서 지난달 신규 채용한 인원은 13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2.7%나 감소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기업에서 지난달 신규 채용한 인원은 13만5000명으로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2.7%나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국내 기업에서 지난달 신규 채용한 인원은 13만5000명이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42.7%나 감소했다.

신규 구인건수가 반토막 나기는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비상계엄에 이은 탄핵 정국에다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으로 기업이 채용을 꺼린 결과다.

취업 빙하기란 말이 딱 어울릴 정도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도 0.28로 IMF 외환위기 당시의 0.23 이후 최저치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도 사상 처음 0%대로 떨어졌다. 21년 만의 최저치다.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4000명이다. 1년 전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용카드 대란이 있었던 2003년 12월 수준이다. 특히 경기가 나쁜 건설업종 가입자는 2만 명 이상 줄었다.

여기에 노인 일자리가 늘어난 것도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고용보험은 65세 이후엔 신규 가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3년 연속 하락한 것도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달러당 원화 평균 환율은 약 1364원이다. 2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와 구매력을 고려한 실질실효환율도 91.03으로 국제결제은행(BIS) 64개 회원국 중 63위다. 전 세계 주요 통화 중 원화 가치가 일본 엔화 다음으로 낮다는 의미다.

최근 나타나는 저성장 고착화도 알고 보면 한국 경제의 체질을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환율과 고용지표를 개선하려면 경제성장이 필요하다. 해외 주요 투자은행의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1% 초반 수준이다. JP모건은 1.2%로 내렸고, 시티도 1.4%로 낮춘 상태다.

한국은행이 긴급 수정한 1.6~1.7%의 성장률만 달성해도 다행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1% 초반 성장률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던 2020년 이후 최저치다.

기업도 외부 여건을 탓하기보다 국제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