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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AI 데이터 경쟁, 핵심은 전력 확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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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AI 데이터 경쟁, 핵심은 전력 확보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미국 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미국 내에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설 건설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경쟁이 최첨단 반도체와 인재 확보에서 데이터센터로 이동 중이다.

아랍에미리트 부동산 재벌인 다막(DAMAC)사나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에 투자하려는 분야도 데이터다. 오픈AI의 경우 핵융합과 핵분열 등 장기 에너지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을 정도다.

데이터센터에 에너지를 공급하려면 태양광이나 풍력 등 재생 에너지로는 부족하다. 데이터센터의 특성상 간헐성 문제를 극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원자력 발전소를 가장 많이 운영하는 나라는 미국이다. 현재 94기의 원자로에서 9만6952메가와트(MW)의 전기를 생산 중이다. 미국 전체 전력 수요의 18.5%를 원전이 담당하는 셈이다.
다음은 56기의 원자로를 보유한 프랑스다. 프랑스의 원전 발전 비중은 64.8%에 이른다. 56기의 원자로를 운영 중인 중국은 25기를 추가로 건설 중이다. 데이터센터 육성 전략의 하나인 셈이다.

세계에서 원전을 보유한 국가는 32개다. 러시아(36기), 인도(20기), 캐나다(19기), 우크라이나(15기), 일본(12기), 영국(9기) 등 전 세계 원자로는 416개에 달한다. 설비 기준 생산 가능 전력은 37만4634MW 규모다.

이 중 한국의 발전용 원자로는 26기다. 지난해 원전 발전 비중은 32.5%로 2006년 이후 18년 만에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원전 1기가 신규 투입되면서 가동률을 올린 결과다.

새로 건설 중인 새울 3, 4호기와 신한울 3, 4호기까지 합치면 모두 30기로 2006년 이전의 원전 발전 비중 40% 회복도 가능한 수준이다. 지난해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비중은 각각 29.8%와 29.4%다.

문제는 데이터센터용 전력에 대한 규제다. 특히 전력 생산에 대한 지역사회 수용성이나 지방재정 기여도, 직접고용 효과 등 비기술적 규제가 많은 편이다. 수도권의 경우 데이터센터 신청에 나선 곳이 한 군데도 없을 정도다.

AI 시대에 대비한 정책과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