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루미늄 수입 관세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073652073963bc914ac7112232215111.jpg)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통화한 후 호주에 대한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와 대화를 나눴고, 그는 매우 훌륭한 사람"이라며 "미국은 호주와의 무역에서 흑자를 내고 있다"고 관세 면제를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들은 비행기를 많이 산다"면서 "그들은 다소 멀리 떨어져 있고 많은 비행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실제로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호주는 우리가 흑자를 내는 유일한 국가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앨버니지 호주 총리도 이날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호주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라는 표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통화가 40분간 진행됐으며, 호주가 미국으로부터 핵추진 잠수함을 도입하는 계획과 관련된 AUKUS(오커스) 안보 협력 체제와 미국에 핵심 광물을 공급하는 호주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또한 호주가 미국의 주요 자본 공급원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호주의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수조 달러 규모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내 대규모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언급했다.
앨버니지 총리에 따르면 호주가 미국에 수출하는 철강과 알루미늄이 미국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와 2%로 상대적으로 크지는 않은 규모다.
하지만 앨버니지 총리는 호주 최대 철강 생산업체인 블루스코프(BlueScope)가 미국 내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에서 다섯째로 큰 철강업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호주의 철강과 알루미늄은 미국과 호주 양국의 방위산업에서 핵심적인 원자재"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받은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였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