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쥔 샤오미 창업자 겸 CEO. 사진=로이터](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50212074750061699a1f3094311109215171.jpg)
11일(현지시각) 미국 경영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레이 CEO의 자산은 현재 353억 달러(약 51조3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1년 전인 지난해 4월 발표된 109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샤오미의 주가 급등이 그의 재산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샤오미 주가는 지난 12개월 동안 250% 상승했고 올 들어서만 27.2%나 급등했다. 이는 같은 기간 홍콩 증시의 대표 지수인 항셍지수의 상승률 9.1%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샤오미의 스마트폰 사업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점과 더불어 전기차 사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해 샤오미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샤오미 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전기차 사업의 전망이 밝다는 점이 꼽힌다. 레이 CEO는 지난달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 웨이보를 통해 “2025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30만대로 정했다”고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해 13만5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인도한 바 있다.
샤오미의 첫 번째 전기차 모델인 ‘SU7’은 지난해 3월 출시됐으며 가격은 21만5900위안(약 430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는 테슬라 모델3의 중국 내 판매가인 23만5500위안(약 4700만 원)보다 낮은 가격대다.
홍콩의 리서치 업체 블루 로터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연구 책임자인 에릭 웬은 포브스와 인터뷰에서 “샤오미는 올해 38만7000대의 전기차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레이쥔이 제시한 목표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전망했다.
샤오미는 올여름 두 번째 전기차 모델인 ‘YU7’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테슬라 모델Y와 직접 경쟁할 SUV 모델로 가격 또한 모델 Y보다 소폭 저렴하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레이 CEO의 개인적인 인기 역시 샤오미 EV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직접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샤오미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샤오미의 주가수익비율(PER)은 53배로 중국 인터넷 공룡 텐센트(23배)나 중국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26배)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