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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파리 AI 정상회담서 'AI 거버넌스·표준' 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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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 파리 AI 정상회담서 'AI 거버넌스·표준' 마련 촉구

'포용적 AI 선언' 채택…미국·영국 불참, 중국 견제·EU 규제 비판
인도·프랑스 협력 강화…IMEC 프로젝트 등 경제·안보 협력 확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파리에서 열린 AI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두 정상은 수년에 걸쳐 따뜻한 유대 관계를 구축해 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모디 인도 총리가 파리에서 열린 AI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두 정상은 수년에 걸쳐 따뜻한 유대 관계를 구축해 왔다. 사진=로이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행동 정상회담'에서 AI 거버넌스와 표준 마련을 위한 국제 협력을 촉구했다. 특히 모디 총리는 중국과 마찬가지로 개발도상국의 AI 기술 접근성 확대를 강조하며, AI 기술 격차 해소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촉구했다고 12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모디 총리는 AI 행동 정상회담 폐막 연설에서 "AI 거버넌스와 표준 마련을 위한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규제는 단순히 위험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촉진하는 것도 포함해야 한다"며 균형 잡힌 접근법을 강조했다.

이는 AI 기술 발전과 혁신을 장려하면서도, 동시에 AI 기술의 윤리적 사용, 개인정보 보호, 사회적 영향 등을 고려한 규제와 표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100여 개 국가가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AI'를 위한 선언문에 서명했지만, 미국과 영국은 불참했다. 미국은 중국 견제를 위해, 영국은 EU의 과도한 AI 규제에 대한 우려로 선언문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정상회담 연설에서 중국과의 AI 협력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며, 중국을 '잠재적 위협'으로 규정했다. 이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이 AI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모디 총리의 프랑스 방문을 계기로 인도와 프랑스는 경제·안보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인도-중동-유럽 경제 회랑(IMEC)' 프로젝트 추진, 방산 협력 확대, 라팔 전투기 추가 도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IMEC 프로젝트는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응하는 인도의 전략으로, 프랑스는 마르세유 항구를 IMEC의 유럽 관문으로 활용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미·중 갈등 속에서 인도가 서방과 협력하여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고, 국제사회에서 인도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중 양극 체제에서 다극 체제로 변화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AI 기술은 미래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면서 국제 협력과 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도 AI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술 개발과 인재 육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또한, AI 윤리, 규제,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한 논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책임감 있는 AI 개발을 선도해야 할 것라고 조언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