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에 소재한 재팬디스플레이(JDI) 본사 사무실 벽에 설치한 회사 로고. 사진=뉴시스](https://nimage.g-enews.com/phpwas/restmb_allidxmake.php?idx=5&simg=2022021415564303289a67d2c7d5a12113127174.jpg)
재팬디스플레이(JDI)가 구형 아이폰 LCD 공장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닛케이아시아는 13일 JDI가 수요가 감소되고 있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생산 통합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 지바현에 있는 모바라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DI가 모바라 공장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이유는 실적 부진 때문이다.
모바라 공장은 아이폰용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 생산과 능력 면에서 JDI의 최대 규모 공장이었다. 그러나 애플의 유기 발광 다이오드 패널로의 전환과 같은 요인으로 인해 생산 능력 사용률이 약 4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JDI는 2025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 연결 순손실이 620억 엔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10년 연속 순손실을 기록한 것이며 전년 443억 엔의 손실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 JDI는 올해 회계연도에 393억 엔의 손실을 예상했다.
이로 인해 JDI는 실적 부진 대응을 위한 각종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구조조정을 통한 임원 및 직원 보수를 삭감할 계획으로 이사 및 임원의 기본급 삭감과 함께 보너스 삭감도 결정됐다. JDI는 급여 삭감을 통해 2025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약 11억 엔, 다음 회계연도에 약 12억 엔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JDI는 지난해 11월 모바라 공장을 데이터 센터로 전환할 계획을 밝혔다. 이미 JDI는 2023년 스마트폰 LCD 패널 생산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발표했으며, 통합의 일환으로 공장 중 하나를 샤프에, 다른 공장을 소니 그룹에 매각했다.
JDI는 “AI 데이터 센터를 필요로 하는 회사들과 논의 중이며, 모바라 자산 매각과 AI 데이터 센터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JDI는 공장 폐쇄로 인한 연간 고정 비용이 약 250억 엔(1억6200만 달러)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JDI는 반도체와 센서 등의 분야를 차기 수익 성장 동력으로 보고 체제 개편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JDI는 대만의 패널세미와 일본의 스타트업 테크 익스텐션에 대한 투자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조립 백엔드 공정을 위한 센서와 패키징 기술에 대한 연구 개발이 진행될 예정이다.
또 JDI는 일본 외 생산 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패널 공장 설립을 위한 OLEDWorks와의 합작 투자 논의를 시작했다. 이 공장에서는 미국 내 국방, 자동차, 의료용에 사용될 OLED 패널을 공급할 예정이다.
JDI 스콧 칼론(Scott Callon) 회장 겸 CEO는 “때로는 모든 역경에 맞서 싸우는 용기에서 큰 변화를 일으키는 용기로 전환해야 할 때가 있다”라며 ”지금은 근본적으로 다른 일을 수행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2012년 히타치, 도시바, 소니의 합병을 통해 설립되어 휴대폰과 컴퓨터용 LCD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던 JDI는 중국 저가형 업체들의 생산량 증가와 경쟁력 저하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기록해 왔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