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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지표 부진에 상승폭 축소...엔화는 '나 홀로' 강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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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달러, 지표 부진에 상승폭 축소...엔화는 '나 홀로' 강세 지속

미국 5달러 지폐와 일본 1만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5달러 지폐와 일본 1만엔 지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가 주요 통화 대비 초반 상승 폭을 이어가지 못한 채 강보합권으로 후퇴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한때 148엔대로 진입하는 등 최근의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전일 주요 통화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던 달러화는 다음 주 지표 발표를 앞두고 차익 실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목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앞둔 데다 관세 관련 뉴스에 대한 경계감 속에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 움직임이 확산했다.

토론토 소재 전자금융결제회사 코페이(Corpay)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몇 주 동안 지속적인 매도세 이후 달러화가 기술적 반등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미국의 주요 지표가 연이어 부진하게 발표되자 달러화는 상승 탄력이 둔화되면서 초반의 상승 폭을 빠르게 줄였다.

이날 S&P 글로벌이 발표한 미국의 기업 활동은 1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또한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 지수와 기존 주택 판매 지표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를 고점 대비 끌어내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초반 106.66까지 상승했으나 지표 발표 이후 106.285까지 급반락했다. 달러 지수는 장 후반에는 0.25% 상승한 106.53에 거래됐다.

달러 지수는 지난 1월 하순 110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보였으나 이달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수는 월간으로 1.7% 내리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유로화는 기업 활동 조사에서 2월 초 프랑스의 기업 활동 지표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4% 하락한 1.0461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또한 오는 23일 치러질 독일 선거에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는 여론조사를 인용해 독일 보수 연합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달러는 또한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달러와 같은 상품 통화에 대해서도 상승했다.

엔화, 금리 인상 기대로 강세 이어가


달러화는 이날도 엔화에 대해서만은 웃지 못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날 한때 148.93엔까지 하락하며 11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뒤 후반 0.4% 하락한 149.02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엔화 대비 지난 6주 중의 5주 동안 하락했다. 이번 주 달러화의 주간 하락률도 2.2%에 달했다.

이날 발표된 일본의 1월 근원 물가상승률이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일본 국채 금리가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며 엔화 랠리에 힘을 실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엔화는 2월 들어 달러 대비 약 3.9% 상승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일본은행(BOJ)이 이르면 5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화의 전방위적인 강세로 원화에 대한 엔화 가치도 최근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 시장 후반 엔/원 재정환율은 전일 대비 0.54% 상승한 100엔당 963원선에 호가됐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