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연구개발센터 건설 중... "고객 수요 따라 추가 투자 검토"
삼성·SK하이닉스 AI반도체 수요 대응... 4분기 韓매출 2배 증가
삼성·SK하이닉스 AI반도체 수요 대응... 4분기 韓매출 2배 증가

도쿄일렉트론은 지난해 10월 한국에 3번째 R&D센터를 완공한 데 이어 현재 4번째 센터를 건설 중이다. 가와이 사장은 "반도체 공정이 더욱 복잡해지고 고도화되면서 현지 R&D 기능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고객사의 수요에 따라 추가 연구 시설 설립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투자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도쿄일렉트론은 두 기업에 생성형 AI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 장비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4년 4분기 한국 시장 매출은 1,145억 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미국 파운드리 건설을 본격화하면서 도쿄일렉트론의 한국 거점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회사는 한국과 일본의 전문 인력을 미국에 파견해 양사의 미국 공장 가동을 전폭 지원할 계획이다.
가와이 사장은 "2027년까지 최소 100개 이상의 첨단 반도체 공장이 신설될 것"이라며 "이 중 상당수가 AI 반도체 생산에 투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국은 도쿄일렉트론의 미래 성장을 이끌 핵심 거점"이라며 "R&D 투자와 인재 육성을 통해 장기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도쿄일렉트론의 한국 투자 확대가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자사의 기술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의 협력 강화는 회사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쿄일렉트론은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가와이 사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을 거점으로 한 R&D 혁신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