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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AI, 중국 의료계부터 일상생활까지 급속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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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AI, 중국 의료계부터 일상생활까지 급속히 확산

100여 병원 AI 도입... 의료진 사이 엇갈린 반응
중국 정부, AI 혁신 적극 지원하며 공공서비스 통합 추진
딥시크 이미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딥시크 이미지. 사진=로이터
중국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DeepSeek)'가 의료 현장을 비롯해 육아, 정부 업무 등 일상생활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의료 분야에서의 AI 도입은 진단과 치료 효율성을 높인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의료 결정의 책임 소재 등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다고 2일(현지시각)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언론 집계에 따르면, 2월 현재 중국 전역에서 약 100개 병원이 딥시크를 포함한 AI 모델을 의사결정, 의료 영상 분석, 의료 기록 품질 관리 등에 활용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 정부는 최근 공식 성명을 통해 수도 내 여러 저명한 병원에서 AI 모델을 도입한 사실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신약 연구개발 가속화, 진단 및 치료 효율성 개선, 더 정확하고 편리한 의료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의료진 사이에서는 AI 도입에 대한 반응이 엇갈린다. 선전의 한 외과 의사는 병원 내부 메모에 따르면 딥시크를 "연구 목적으로만 사용할 것"이라면서도 "미래에는 의사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했다.

반면 난징의 한 신경과 의사는 "외래 환자 진료 시 시간이 제한되어 있어, 몇 가지 키워드로 의료 기록을 생성할 수 있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의료 현장 외에도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선전의 한 병원 엘리베이터에서는 자녀의 처방전을 놓고 논쟁하던 부부가 딥시크에 증상을 알려주고 진단을 요청하는 장면이 목격됐다.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육아를 위해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두바오' 같은 AI 챗봇을 활용한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특히 의료와 같은 전문 분야에서 AI 활용에 신중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홍콩시립대학교 마르코 스코릭 부교수는 "대부분의 AI 시스템은 '블랙박스' 시스템으로, 내부 작동과 의사결정 과정을 추적할 수 없다"며 "무언가 잘못됐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의사, 병원, 아니면 기술 회사인가?" 라는 질문을 제기했다.

같은 대학의 조나단 주 교수는 의학용 AI에 대한 태도는 "조심스럽게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정부와 의료계의 규제 하에 증거 기반 모델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는 항상 여러 AI 소스를 확인하고, 신뢰할 수 있는 의료 전문가의 '2차 의견'을 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AI 사용에 대한 제한도 나타나고 있다. 후난성은 지난달 병원이 AI를 사용해 처방전을 작성하는 것을 금지하기도 했다.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중국은 하이테크 칩에 대한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이루어낸 혁신적 성과로 이를 환영했으며, 창업자 량원펑은 지난달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최한 경제 부흥 심포지엄에 초대되기도 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선전, 후허하오터, 간저우, 우시 등 중국 전역의 도시들이 정부 서비스 플랫폼과 내부 운영에 AI를 통합하고 있다. 중국 관영 언론은 AI 패권을 놓고 벌어지는 글로벌 경쟁에서 민간 스타트업을 국가적 자산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AI 기술의 급속한 확산은 중국 사회 전반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특히 의료 분야에서는 효율성 향상과 의료서비스 개선이라는 이점과 함께 전문성과 책임 문제에 대한 과제도 함께 제기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