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계획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공개적인 충돌 이후 추진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지난 주말 동안 대화를 나누며 외교적 논의를 재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영국과 프랑스, 그리고 가능하다면 몇몇 다른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와 함께 전투를 중단하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미국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백악관에서 열린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간의 이례적인 공개 충돌이 발생한 후 유럽 각국의 지도자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며 우크라이나가 고립되지 않도록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스타머 총리는 우크라이나 미국 정부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합의를 중재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젤렌스키 대통령에 대한 질책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피하면서도 "그런 장면은 누구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스타머 총리는 또 우크라이나 평화 계획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강화, 유럽 평화유지군의 배치, 러시아의 재침략을 억제하기 위한 미국의 안전 보장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우크라이나 군사 자금을 위해 약 28억 달러(약 4조 원)의 대출을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 충돌 후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지금까지 500억 달러(약 73조2000억 원) 이상의 군사 지원을 제공했다. 지난해에는 EU, 영국, 노르웨이가 약 250억 달러(약 36조6000억 원)의 군사 지원을 제공해 미국의 지원 규모를 앞질렀다.
그러나 미국이 지원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는 몇 달간 현재의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그 이후에는 탄약 부족과 첨단 무기 접근 제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미국이 제공한 첨단 무기 시스템은 유럽에서 단기간 내에 대체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유럽 각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동결 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주요 국가들의 동의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우크라이나 키이우 경제대학의 티모피 밀로바노프 총장은 WSJ와 인터뷰에서 “유럽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지도자들에게 지원 중단을 압박할 경우 그들의 입장이 흔들릴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