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외교·경제 장관 금요일 도쿄서 회동...자유무역 중요성 강조 예정
해상풍력 협력 각서 서명...공급망 확보·경제 안보 의제 논의
해상풍력 협력 각서 서명...공급망 확보·경제 안보 의제 논의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무토 요지 경제산업성 장관은 7일 도쿄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 조나단 레이놀즈 경제통상부 장관과 만나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들은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공정무역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상 풍력 발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일본은 그동안 미국과만 경제 분야 2+2 회담을 진행해왔으며, 영국에게는 일본이 첫 번째 파트너가 된다. 이번 협의체 수립은 양국이 '준동맹(quasi-alliance)' 관계를 더욱 심화하려는 목적이다.
미국은 5일 캐나다와 멕시코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0%로 인상하면서 보복 조치를 촉발하고 무역 전쟁 재개 우려를 키웠다.
일본과 영국은 미국의 이번 관세 조치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 모두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한 바 있다. 무토 경제산업상은 이르면 다음 주 워싱턴을 방문해 일본에 대한 철강 및 자동차 관세 면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관세를 피하기 위한 무역 협정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일본과 영국 관리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국제적 공평한 경쟁의 장과 균형 잡힌 경제 관계를 보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정부 소식통은 "우리는 미국이 관세 인상으로 인해 궁극적으로 타격을 입게 될 것임을 깨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또한 칩과 광물 공급을 포함한 경제 안보에 대한 실무급 협의체 창설을 고려 중이다.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생명공학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혁신을 촉진하기 위한 협력도 논의될 전망이다.
또한, 비상사태 시 공급망 붕괴를 방지하기 위해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광 패널로 인한 시장 왜곡을 모니터링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안보 협력과 남반구 국가들과의 유대 강화,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등도 의제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과 영국은 2021년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한 후 경제동반자협정을 발효했다. 영국은 지난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에도 가입했다.
전문가들은 자유무역 원칙이 G7과 다른 국제 프레임워크를 통해 중국의 경제적 강압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해 왔지만,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하면서 중국이 오히려 자유무역의 옹호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해 중국이 국제 무역 규칙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일·영 경제 2+2 회담은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해 자유무역 질서를 유지하려는 양국의 공동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