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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원자력·희토류 산업으로 미국의 관심 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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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원자력·희토류 산업으로 미국의 관심 끌어

미국·캐나다 금광 사업에 1억5000만 달러 차관 보증
新원전 건설 입찰 통해 러시아 의존도 축소 모색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2024년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담에서 열린 최고유라시아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2024년 5월 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정상회담에서 열린 최고유라시아경제위원회 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정학적으로 러시아에서 서방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가 광업과 원자력 분야의 무역·투자 기회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미국의 외교적 관심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다고 6일(현지시각) ‘오일 프라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1월 출범 이후 유라시아 지역에 대한 접근법을 희토류와 원자력 관련 거래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백악관이 최근 우크라이나와 광물 거래를 시도한 것뿐 아니라, 2월 말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우즈베키스탄 외무장관과의 대화에서 보인 관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예레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2월 28일 미국-캐나다 기업인 리디안 캐나다 벤처스(Lydian Canada Ventures)의 금광 사업을 위한 채굴 및 제련 시설 건설 완료에 1억5000만 달러의 차관을 보증하기로 한 아르메니아 정부의 결정을 적극 지지했다. 이 아물사르 금광 프로젝트는 2018년 환경 시위대의 반대로 중단된 후 수년간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

미국 대사관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아르메니아는 미국 기업에 개방되어 있으며, 미국 대사관은 우리가 함께 더 번영하는 미래를 위해 노력할 때 지원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르메니아 관리들은 노후화된 메트사모르 원자력 발전소 대체 사업에 미국 기업이 참여할 가능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재 러시아, 미국, 한국 기업들이 입찰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아르메니아가 에너지 부문에서 러시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

입찰 과정을 감독하는 데이비드 쿠다티안 장관은 "우리는 새로운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대한 제안을 계속 연구하고 있으며, 아직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최근 내각 회의에서 밝혔다.

현 계획에 따르면 새 원전은 10년 이내에 가동될 예정이며, 아르메니아 전력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는 노후화된 메트사모르 발전소는 교체 시설이 가동될 때까지 수명을 연장하기 위해 2026년 보수 공사를 거칠 예정이다.

러시아의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은 오랫동안 메트사모르 발전소 업데이트 사업과 신규 발전소 건설 계약을 확보하기 위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아르메니아와 러시아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면서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특히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가 추진하는 "진짜 아르메니아" 계획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강화되면서, 미국 기업이 원전 건설 사업의 승자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아르메니아가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서방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지정학적 전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아르메니아의 지역 내 위치를 재조정하는 중요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중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희토류와 같은 전략자원 확보와 원자력 기술 수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아르메니아와의 협력은 미국의 유라시아 지역 전략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적 협력이 미국·아르메니아 간 외교적, 정치적 관계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며, 러시아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