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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과 IPO 속도 내는 '티맵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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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과 IPO 속도 내는 '티맵모빌리티'

티맵, 지난해 3226억원 매출 '신기록'
우티·서울공항리무진 등 지분 매각
TMAP 오토· B2B 데이터 등에 집중
올해 흑자 전망…IPO 속도 빨라질 듯
티맵의 신기능 '어디가지'의 코스 추천에 대해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티맵의 신기능 '어디가지'의 코스 추천에 대해 전창근 티맵모빌리티 프로덕트 담당이 설명하고 있다. 사진=편슬기 기자
티맵모빌리티(이하 '티맵')가 올해 상장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2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매출 기록을 경신한 티맵은 지속적으로 저수익 비즈니스 모델(BM)을 효율화하고 고성장 사업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B2B 데이터 공급을 통한 수익을 늘리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티맵은 올해 흑자 전환, 그리고 상장 가시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하고 있다.

티맵은 지난해 매출 3226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연도 대비 355억원 매출이 증가한 셈이다. 이러한 매출 성장가도에는 데이터&솔루션 매출이 전년대비 20.5% 성장한 것이 주효했다. 올해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티맵은 2023년 이종호 대표가 '모빌리티 슈퍼앱'으로 도약할 것을 공언했다. 당시 BM이 취약했던 티맵은 , 대규모 교통·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모빌리티 연결 뿐만 아니라 숙소·액티비티 예약까지 다양하게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후 티맵은 물류, 배송, 정유사, IT, 가전 등으로 B2B 데이터 공급 고객을 다변화했다. 기업 계약 고객 수는 전년 대비 23% 증가했고, API 사용량 또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대리운전, 주차, 공항버스 등 기타 플랫폼 영역도 8%대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벤츠·BMW·볼보 등 완성차용 차량에 탑재되는 TMAP 오토 매출은 전년 대비 38.8% 증가했다. 24년간 모은 도로정보가 해당 지역의 요일별, 날씨별 도로상황, 특정 공휴일과 이벤트에 따른 도로상황 분석까지 적용해 길안내를 해줘 사용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운전습관 연계 자동차보험(UBI) 매출도 전년대비 54.6%나 상승했다. API 사용량 또한 전년 대비 20% 성장했다. 대리운전, 주차, 공항버스 등 기타 플랫폼 영역도 8%대 상승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AI 장소 추천 서비스 '어디갈까' 서비스는 작년 말 기준 누적 사용자 1600만명을 돌파했고, TMAP 특약 보험 가입자 수도 408만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사업적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4.1%p 상승하는 등 손익 개선을 위한 구조적 건실함을 높였다.

실적이 부진한 서비스의 정리도 실적 기여에 한 몫 했다. 티맵모빌리티는 택시 호출 플랫폼 우티의 지분 49%를 우버에 전량 매각했다. 매각 금액은 약 600억 원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공항리무진을 약 600억원에 스틱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법인대리운전 서비스 자회사인 '굿서비스'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 굿서비스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으나 티맵이 AI 기반 모빌리티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티맵은 이달 26일자로 티맵 바이크 내 전동킥보드 사업을 종료한다.

티맵이 축소하거나 종료하는 사업들, 그리고 현재 호실적을 내고 있는 사업을 살펴보면 티맵이 추구하는 바는 확실하다. 데이터 기반 사업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최근 티맵은 공간 데이터 전문 기업 SPH와 '모빌리티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PH는 상권 분석, 입지 분석, 부동산 시장 분석 등 다양한 분야의 공간 분석 역량을 보유한 기업으로, 국내 유일 구글맵스플랫폼 프리미어 파트너사이자, 위성 전문기업 막사(Maxar)의 공식 리셀러다.

양 사는 MOU를 계기로 티맵이 축적한 방대한 모빌리티 데이터와 SPH의 공간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모빌리티 데이터의 활용 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UBI 매출을 높이기 위해 '카라이프' 탭도 전면 개편한다. 빅데이터와 AI가 운전자의 운전점수 분석을 비롯해 보험 할인 혜택, 차량 관리 서비스까지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한층 '개인화'된 할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맵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 올해는 보다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장 추진도 더 세부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