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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자유 낙하…판매 급감 우려까지 더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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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자유 낙하…판매 급감 우려까지 더해져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테슬라 주가가 10일(현지시각) 14% 폭락했다.

테슬라는 이날 오후 35.74달러(13.60%) 폭락한 226.93달러로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주가가 되돌아갔다.

올해 낙폭은 44%에 육박하고, 지난해 12월 17일 기록한 마감가 기준 사상 최고치 479.86달러와 비교하면 53% 가까이 낮은 수준의 주가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으면서 미국 내 진보층 소비자들의 테슬라 반감이 심해진 데다 해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보복 대상으로 테슬라가 지목될 것이란 우려 속에 주가가 자유 낙하하고 있다.

테슬라는 10일에는 판매가 급격히 둔화할 것이란 우려가 더해졌다.

출하 전망치 대폭 하향


이날 뉴욕 주식 시장은 전날 트럼프의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면서 폭락했다. 트럼프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금을 과도기라고 칭하고 관세로 인해 당분간 미 경제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시인했다.

이는 주식 시장이 충격을 받으면 트럼프가 개입해 시장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을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시장 최후의 안전판이 사라졌다.

테슬라는 뉴욕 주식 시장 하락세보다 더 가파르게 추락했다.

테슬라 전기차 출하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된 충격까지 더해진 탓이다.

UBS 애널리스트 조지프 스파크는 이날 테슬라의 1분기 출하 대수 전망치를 43만7000대에서 36만7000대로 대폭 낮춰 잡았다. 당초 예상보다 16% 적을 것이라는 비관이다.

스파크는 또 올해 전체 테슬라 출하 대수 예상치를 170만대로 잡았다.

배런스에 따르면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200만대에 크게 못 미친다.

정치적 영향 배제


스파크의 이런 비관 전망은 머스크의 정치 행보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순전히 출하와 관련한 지표들만을 토대로 나온 것이다.

그는 테슬라 전기차 주문부터 출고까지 걸리는 시간, 이른바 리드타임, 또 테슬라 가격 책정, 올해 초 판매 실적 등을 종합해 이런 전망에 이르렀다.

스파크는 테슬라 목표주가를 259달러에서 225달러로 하향 조정하고 매도를 권고했다.

“테슬라 전기차 사기 전 두 번 생각할 것”


베어드의 벤 칼로 애널리스트는 CNBC와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이 테슬라 전기차를 사기 전 두 번 생각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논란을 빚으면서 그를 상징하는 테슬라 전기차가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발을 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테슬라 전기차에 머스크 반대 구호가 붙기도 하고, 테슬라 매장이 불타는 등 최근 머스크에 대한 반감은 실제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다.

칼로는 “누군가 자신의 자동차를 고의로 열쇠로 긁을 수 있거나, 불을 지를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 머스크에게 별 생각이 없거나 머스크를 지지하는 이들이라도 테슬라 전기차 구매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DOGE 수장으로 자사에 유리한 규제완화를 추구하는 한편 공무원들을 대거 해고하고 있다. 또 해외 극우 정치인들을 지지하고 나서면서 테슬라 핵심 고객층인 진보 성향 소비자들의 반감을 사고 있다.

한편 칼로는 지금 당장은 테슬라 수요자 이탈이 심화할 지 흐름이 역전될 지 알 수 없다면서 수개월 뒤에야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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