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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연임…통합 셀트리온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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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 셀트리온 연임…통합 셀트리온 달성할 수 있을까

오는 25일 임시주총서 서 회장 결정
통합 셀트리온 달성 위한 연임 추정
업계 "통합 달성까지 연임 가능성"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로 의결됐다. 서 회장 모습. 사진=셀트리온이미지 확대보기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 안건의로 의결됐다. 서 회장 모습.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그룹(이하 셀트리온) 회장의 연임 안건이 이달 다가오는 정기 주주총회에 의결됐다. 한 번 은퇴했다가 복귀한 서 회장은 기업이 안정화되면 다시 조용히 떠나겠다고 했지만 호실적에도 재연임을 결정한 것이다. 이는 이루지 못한 통합 셀트리온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근 셀트리온은 오는 25일 진행되는 셀트리온 정기 주총에서 서 회장의 재선임 안건이 의결됐다. 그외에는 제34기 재무제표 승인,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이 있다.

서 회장의 연임에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아들인 서진석 셀트리온 총괄경영대표의 경영 승계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다. 서 회장 일가가 보유한 셀트리온 지분은 3.8%에 불과하지만 최대주주인 셀트리온 홀딩스의 지분 98.1%를 서 회장이 보유 중이다.

이같은 지분을 서 대표에게 양도하면서 경영승계를 위해 직접 경영권을 가지고 진두지휘하는 것이 아니냐는 것.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글로벌 영업 일선에서 주요 제품 점유율 확대를 위해 누구보다 빠르고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고 경영진으로서 빠른 판단과 성장 능력 확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 회장이 셀트리온을 이끌면서 지난해 목표로 제시했던 매출 3조5000억원 달성했다. 올해 안에 11종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겠다는 계획을 조기에 실현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줬다.

다른 연임의 이유로는 '통합 셀트리온'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이 합병된 통합 셀트리온을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셀트리온은 문제없이 합병됐다. 6개월 후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려고 했지만 셀트리온제약까지 합병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이 크게 들고 일어났다.

당시 소액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현저히 저평가되고 있고 셀트리온제약 주식은 고평가 돼있는 상황에서 합병되면 기존 셀트리온 주주들에게 실익이 없다며 적극 반대했다. 이에 셀트리온은 합병 추진 여부 검토 1단계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주주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뿐만 아니라 서 회장은 합병을 위해 셀트리온제약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비전 2030'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제조 △연구 △영업 부문별 세부과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일각에서는 셀트리온제약의 준수한 실적과 가치가 높아진다면 올해에도 합병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은 자신이 말 한 통합 셀트리온이라는 목적을 달성할 때까지 연임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를 위해서는 더 연임할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이같이 다양한 의견이 나오지만 서 회장 연임 이유에 대해서 셀트리온 관계자는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무엇이 맞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이재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iscezy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