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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연내 판매자 전원 AI 도입 목표로 글로벌 확장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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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연내 판매자 전원 AI 도입 목표로 글로벌 확장 박차

장 쿠오 사장 "이미 절반 이상 매주 AI 활용... 연말까지 100% 달성 기대"
520억 달러 인프라 투자 바탕으로 국제 도매 시장 경쟁력 강화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알리바바 그룹(Alibaba Group)의 로고. 사진=로이터
알리바바 그룹의 국제 도매 마켓플레이스 알리바바닷컴(Alibaba.com)이 연내 모든 판매자의 인공지능(AI) 도구 도입을 목표로 공격적인 글로벌 확장에 나선다.

장 쿠오(Zhang Kuo) 알리바바닷컴 사장은 11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플랫폼 내 약 20만 판매자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매주 AI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도입률 100%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리바바닷컴은 2024년 초부터 마케팅, 제품 관리, 고객 응대, 위험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판매자를 지원하는 AI 도구를 도입해왔다. 이는 알리바바 그룹이 향후 3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및 AI 인프라 강화에 3,800억 위안(약 520억 달러)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의 일환이다.

장 사장은 "판매자들이 이러한 도구를 사용하기 쉽고 더 나은 성과를 가져온다고 느낄 때, 자연스럽게 이러한 업무는 AI가 처리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알리바바닷컴의 AI 도입은 에디 우 용밍(Eddie Wu Yongming) 알리바바 그룹 CEO가 지난달 강조한 인공 일반 지능(AGI) 개발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우 CEO는 인간 능력의 80%를 달성하는 수준의 AGI가 전 세계 산업을 재편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장 사장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같은 생성형 AI 기술이 글로벌 무역 비즈니스를 변화시키는 세 번째 큰 물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데스크톱에서 모바일로의 전환, 글로벌 온라인 결제 네트워크와 같은 '신뢰 메커니즘'의 성장에 이어 AI가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AI를 통해 구매자들의 검색 방식이 혁신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에는 키워드와 필터에 의존했던 구매자들이 이제 대화형으로 질문하고 정교한 답변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장 사장은 "뉴욕에 커피숍을 열거나 5천만 달러를 들여 사막에 스키 리조트를 짓고 싶을 때, 이런 질문을 AI 엔진에 던지면 단순한 제품 목록이 아닌 사업 계획과 가이드라인까지 제공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AI 검색 엔진 '아시오(Accio)'를 출시해 가맹점의 제품 소싱 효율성을 높였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50만 개 이상의 중소기업이 아시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검색 엔진은 7,600개 이상의 제품 범주에 걸쳐 수백만 개의 공급업체 카탈로그를 컴파일했다. 특히 "영감" 기능을 통해 판매자에게 견적을 요청하는 검색 엔진 사용자가 약 30% 증가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알리바바닷컴의 AI 도구는 중국어 사용자를 위한 알리바바 자체 개발 '권(Qwen)' 모델, 추론 기능을 위한 '딥시크(DeepSeek)' 모델, 정확한 번역 및 계산을 위한 메타의 '라마(Llama)' 시리즈 등 다양한 LLM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AI 번역 기능은 유럽과 같은 주요 국제 시장에서 큰 효과를 보고 있다. 이 기술은 중국 공급업체가 프랑스어, 독일어 등 외국어로 문의에 응답할 수 있도록 지원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평균 3,000달러에 달하는 대량 구매를 더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게 했다.

장 사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올해 초부터 알리바바닷컴의 국내외 공급업체 수가 두 자릿수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점점 더 많은 중소기업이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가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무역을 수행하기 위해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이러한 성장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알리바바의 AI 도입 가속화는 중국 빅테크 기업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AI 경쟁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바이두, 텐센트 등 주요 경쟁사들도 AI 기술 개발과 도입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리바바닷컴의 AI 전략이 단순히 플랫폼 내 효율성 향상을 넘어, 국제 무역의 디지털화와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언어와 문화적 장벽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