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테슬라 목표주가 하향 조정이 봇물을 이뤄도 개미 투자자들의 테슬라 중독은 끊기 힘든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JP모건의 카말 탐볼리 애널리스트는 12일(현지시각) 발간된 분석 노트에서 개미 투자자들이 지난 4일 이후 테슬라 주식 41억 달러어치를 쓸어 담았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가 이 기간 18% 가까이 폭락했지만 개미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열성적이었다.
탐볼리는 “그들(개미 투자자들)의 ‘저가 매수(buy-the-dip)’ 심리는 특히 테슬라에서 강하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급등세를 접고 올해 급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달에만 19% 넘게 급락했고, 올해전체로는 낙폭이 40%에 이른다.
테슬라는 10일에는 하루에 15% 폭락하기도 했다. 2020년 이후 최악의 하루였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의 정치 행보가 테슬라 주가폭락의 주된 배경이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연방정부 재정지출 삭감과 감원 칼날을 휘두르는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아 원성이 자자하고, 최근에는 극우 성향까지 보여 전통적인 테슬라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테슬라 주요 소비자 층인 민주당 성향이 진보 시민들이 머스크가 꼴 보기 싫어 테슬라 불매 운동을 벌일 정도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11일 백악관에서 테슬라 전기차들을 늘어놓고 머스크와 함께 차에 올라 타 가격 흥정을 하는 ‘쇼’를 보여주며 직접 광고에 나서면서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테슬라의 새 고객이 될 가능성이 엿보이기도 했다.
개미 투자자들은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지금이 테슬라 매수 적기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가 워낙 오르내림이 심한 종목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 내리는 소나기도 곧 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테슬라는 개미 투자자들 사이에 올해 가장 많이 순매수된 종목 가운데 하나다.
테슬라 대표 낙관론자인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저가 매수를 적극 권고하고 나섰다.
조나스는 11일 테슬라 비중확대를 추천하고 목표주가로 430달러를 제시했다.
테슬라는 13일 7.41달러(2.99%) 급락한 240.68달러로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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