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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노사정 머리 맞대야 좋은 일자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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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사설] 노사정 머리 맞대야 좋은 일자리 나온다

경제위기의 시대에 수출·내수·국내투자가 식는 퍼펙트 스톰을 피하려면 노사정(勞使政)이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 사진은 지난해 10월4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정 대표자 회의.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경제위기의 시대에 수출·내수·국내투자가 식는 퍼펙트 스톰을 피하려면 노사정(勞使政)이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 사진은 지난해 10월4일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사정 대표자 회의. 사진=뉴시스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청년 비경제활동인구는 420만9000명이다. 1년 전보다 1만5000명 증가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외형상 실업 상태이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 수다. 이 중에 일자리를 잃었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청년의 수만 따져도 120만7000명이다. 전 직장에서 나왔으나 다음 직장을 못 구한 사람이 1년 사이 7만 명 넘게 늘었다는 의미다.

최근 제조업과 건설업 불황으로 질 좋은 일자리도 감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반도체·철강·자동차 등 주력 업종은 해외 생산을 늘리는 추세다. 미국 내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맞춰 버지니아주에 1조원 규모의 해저 케이블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LS그린링크나 북미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LS일렉트릭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차그룹도 미국 조지아주에 새 공장을 짓고 있다. 앞으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압박 등으로 인한 대미 투자도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대기업 공장이 빠져나가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기 마련이다.

경북 구미시의 휴대전화 생산 기지나 군산의 자동차 공장 이전으로 인한 지역 경제 타격은 현재도 진행형이다. 대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중소기업의 경우 일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정도다.

일정 수준의 제조 시설을 국내에 남겨놓지 못하면 한국 전역이 쇠락한 공장 지대로 변모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기업도 국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면서도 생산비용을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정부도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를 개선하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

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50대와 60대 저임 일자리를 만드는 것보다 중요한 게 청년 일자리다. 노동시장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동 개혁도 시급하다. 이게 인구 감소나 연금·의료·교육 등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의 시대에 수출·내수·국내투자가 식는 퍼펙트 스톰을 피하려면 노사정(勞使政)이 머리를 맞대는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