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올해 성장률 1.7%로 낮아져...피치도 동일한 전망치 제시

경기 침체 확률은 1월에 23%에서 이번에 36%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 6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을 전후해 한때 경제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협 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비롯한 무역 정책을 꼽았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은 그다음 순위로 밀렸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0.25%씩 2~3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연준이 올해 최소한 2회 금리를 내릴 것이나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한 차례 오를 것이나 경제 전반에 걸쳐 물가 폭등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S&P500지수 전망치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의 70% 이상이 관세가 인플레이션, 고용 시장, 경제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전문가의 34%가 관세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했고, 22%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 분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70% 이상의 전문가들이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조직과 인원 감축이 미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고려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수정했다. 2026년도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1.5%로 낮췄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새 정부가 시작한 글로벌 무역 전쟁이 미국과 세계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인상은 2026년까지 미국과 중국,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1%포인트 낮출 것으로 피치가 추산했다.
피치는 또 미국의 관세가 단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약 1%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로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피치가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전날 발표한 '중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2.2%, 내년에는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