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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美 경제,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장기 저성장 후 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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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美 경제, 트럼프 관세 전쟁으로 장기 저성장 후 침체"

경제 전문가 대상 설문조사, 올해 성장률 1.7%로 낮아져...피치도 동일한 전망치 제시
미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한 뒤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18일(현지 시각) 예상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의 한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한 뒤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이 18일(현지 시각) 예상했다. 사진은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시의 한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상태를 유지한 뒤 침체에 빠지는 시나리오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왔다. CNBC는 18일(현지 시각) 펀드매니저, 경제 전략가와 분석가 등 32명을 대상으로 한 한 페드(Fed) 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이 기존 2.4%에서 1.7%로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올해보다 약간 올라갈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경기 침체 확률은 1월에 23%에서 이번에 36%로 올라갔다. 이는 지난 6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트럼프 대통령 정부 출범을 전후해 한때 경제 낙관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이제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직면한 최대 위협 요인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비롯한 무역 정책을 꼽았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위험은 그다음 순위로 밀렸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0.25%씩 2~3회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연준이 올해 최소한 2회 금리를 내릴 것이나 금리를 인상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관세로 인해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한 차례 오를 것이나 경제 전반에 걸쳐 물가 폭등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분석했다. 전문가들의 S&P500지수 전망치도 지난해 9월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이번 조사에서 전문가들의 70% 이상이 관세가 인플레이션, 고용 시장, 경제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 전문가의 34%가 관세 때문에 미국의 제조업이 퇴조할 것으로 예상했고, 22%만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관세로 미국의 제조업 분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3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70% 이상의 전문가들이 정부효율부(DOGE)가 주도하는 연방정부 조직과 인원 감축이 미국의 경제 성장과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을 고려해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수정했다. 2026년도 전망치도 종전 1.7%에서 1.5%로 낮췄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새 정부가 시작한 글로벌 무역 전쟁이 미국과 세계의 성장세를 둔화시키고,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승, 연준의 금리 인하 지연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관세 인상은 2026년까지 미국과 중국, 유럽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1%포인트 낮출 것으로 피치 추산했다.

피치는 또 미국의 관세가 단기적으로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약 1%포인트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은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로 기술적 침체에 빠질 것으로 피치가 내다봤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전날 발표한 '중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올해는 2.2%, 내년에는 1.6%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