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17일자 투자자 메모에서 중국 주식시장의 랠리가 "2015년의 경기 호황과 불황 주기와 유사하다"면서 "이를 감안할 때 곧 의미 있는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략가들은 "현재 사이클과 10년 전 사이클 사이에는 경제 리밸런싱 사이클과 정책 사이클 등 몇 가지 근본적인 유사점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중국 지수는 모두 지난 1월 저점 대비 30% 가까이 상승했다.
위니 우가 이끄는 BofA 전략가들은 이러한 지수 상승이 시장이 급락하기 전인 2015년의 상승 속도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2015년 5월에 정점을 찍은 홍콩 H지수는 2016년 2월까지 거의 50% 하락했고, 아직도 당시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BofA의 이러한 신중론은 올해 낙관적 베팅이 중국 시장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유독 눈에 띈다.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등장과 경제 성장을 촉진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지로 최근 중국 주식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활발한 상황이다. 최근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믿음이 깨지고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중국 주식으로 유인한 촉매가 됐다.
BofA의 전략가들은 그러나 매수 전략만 취하는 ‘롱온리(long-only)’ 투자자들이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을 간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은행은 또한 이러한 투자자들이 중국의 일자리 개선 부족, 디플레이션 및 신용 수요에 대해 우려하면서 불안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심지어 일부 기술 분야에서 거품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홍콩 H지수는 이날 한때 0.9% 하락한 뒤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MSCI 중국 지수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BofA는 앞서 딥시크가 돌풍을 일으키기 약 1주일 전인 지난 1월 6일 발표한 2025년 전망 보고서에서는 중국 주식에 대한 최악의 평가절하와 투매는 끝났다고 진단했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