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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산 원유 제재 강화...국제유가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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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산 원유 제재 강화...국제유가 이틀째 상승

2013년 3월 12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윌리스턴 외곽의 원유 시추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13년 3월 12일 미국 노스다코타주 윌리스턴 외곽의 원유 시추 현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산 원유와 관련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가 20일(현지 시각) 뉴욕 시장에서 이틀째 큰 폭으로 상승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1.10달러(1.64%) 오른 68.2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1.22달러(1.72%) 상승한 배럴당 72달러에 마감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은 이날 이란산 원유의 주요 구매처인 중국의 민영 정유업체와 해당 정유소에 원유를 공급한 선박들을 처음으로 제재 대상에 포함했다.

현재 이란은 하루 300만 배럴 이상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시장에 영향을 줄 촉매를 찾고 있었는데 이번 제재가 유가를 다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거의 두 달간의 휴전을 깨고 19일 가자지구에서 새로운 지상 작전을 시작하며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스라엘의 지상 작전 시작에 글로벌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했다.

또한 예멘의 후티 반군이 홍해의 선박을 공격한 데 대한 보복으로 미국은 예멘의 후티 목표물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후티 반군의 공격에 대한 책임을 이란에 묻겠다고 밝혔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투자자 메모에서 "불확실성이 만연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이란, 러시아에 대해 더 강경한 입장을 취함에 따라 제재 위험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는 단기적으로 유가의 추가 상승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안다의 켈빈 웡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이 고르지 못한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책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적대 행위 재개가 유가 상승 동력"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무역 전쟁에 따른 에너지 수요 감소 우려 등은 유가 상단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이날 석유수출국기구플러스(OPEC+)는 지속적으로 생산 쿼터를 무시해온 러시아, 카자흐스탄, 이라크를 포함한 7개 회원국이 추가 감산을 시행하는 새로운 일정을 발표했다. OPEC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번 감산 계획은 월별 18만9000배럴에서 최대 43만5000배럴까지 감산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감산 일정은 2026년 6월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