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부터 연준이 보유한 국채의 상환 규모를 월 25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5월 미 국채 월 상환 한도를 600억 달러에서 250억 달러로 축소한 데 이은 조치다. 이 한도를 초과하는 원금 상환액은 다시 국채에 투자하게 된다.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월 상환 한도를 350억 달러로 유지하기로 했다.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로 불리는 QT는 말 그대로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재투자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통화정책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이면서 통화를 공급하는 양적 완화(QE)의 반대 개념이다. 연준은 팬데믹 이후인 2022년 6월부터 QT를 재개해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를 지속 중이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연준의 분기별 경제 전망(SEP)에서도 올해 미국 GDP 성장률을 2.1%에서 1.7%로 낮춰 잡았다. 제롬 파월이 트럼프발 관세 전쟁의 영향을 크게 보고 있음을 반영한 수치다. 연준이 중시하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도 2.5%에서 2.8%로 올라갔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발 상호관세의 영향을 ‘과도적’이라고 표현했다.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가며 앞으로 금리정책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FOMC 위원들의 점도표도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한다. 올해 말 금리 전망의 중간값은 3.9%로 변동이 없지만 금리 동결 주장은 1명에서 4명으로 늘었다. 연준의 목표가 성장 둔화보다 인플레이션으로 기울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물론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리를 내리는 게 낫다며 연준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두 차례 열린 FOMC에서 금리를 연속 동결한 데 대한 불만의 표시다.
시장의 관심사도 4월 트럼프발 상호관세에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