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인, AI 면접관 프로그램 론칭
경력·이력 분석해 최적 질문
'연습면접'·'실습면접' 등 세분
면접 후 피드백 리포트 제공
경력·이력 분석해 최적 질문
'연습면접'·'실습면접' 등 세분
면접 후 피드백 리포트 제공

AI 면접관의 질문에, 웹캠 앞에 잔뜩 긴장해 앉은 기자가 천천히 숨을 고르고 입을 연다. 진지한 표정으로 경청하는 면접관의 모습이 실제 면접장 같은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채용 시장에서 면접 대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 면접관과의 모의면접은 비용 부담이 크고, 또래 스터디 그룹을 통해 준비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HR 테크기업 사람인이 선보인 'AI 모의면접' 서비스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해당 서비스는 '연습면접'과 '실전면접'으로 나뉘며, 각 면접 유형에 맞춘 다양한 질문과 피드백을 제공한다. '연습면접'에서는 개인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답변을 추출해 참고 답안을 제시하고 면접자 스스로 답안을 보완하도록 돕는다. '실전면접'은 답안지 없이, 실제 면접처럼 실시간 질문과 답변 형태로 설계돼 실전 역량을 점검할 수 있다.
사람인 관계자는 "AI 모의면접은 반복 학습을 통해 면접 준비를 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개별 피드백을 통해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어, 실제 면접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직접 체험해 본 결과, 모의 면접은 회사별, 직무별로 세분돼 다양한 상황에 맞춰 선택할 수 있었다. 'AI 면접관'도 직급과 직무 성향이 다른 여섯 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할 수 있어, 실제 면접에서 면접관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대응 방안을 대비할 수 있다는 점이 돋보였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도 직관적이고 세심하게 설계됐다. 단순한 '로딩 과정'에도 "면접자가 걸어오고 있다", "곧 시작될 면접을 준비하라"라는 안내 문구가 등장하며 실제 면접장에서 느낄 수 있는 긴장감과 몰입감을 더했다.
면접 질문은 내 자기소개서를 기반으로 직무 특성과 지원 기업의 특징을 반영해 구성됐다. 답변 후에는 구체적인 개선 방향이 담긴 피드백이 텍스트로 즉각 제공된다. 예를 들어, 직무 상 인상 깊은 경험을 묻는 말에 본 기자가 협업 사례를 언급하자, "안정적인 목소리로 알맞은 내용을 답했으나, 개인 역량을 강조할 구체적인 사례가 부족해 보인다"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총체적 피드백은 면접자가 미처 고려하지 못한 부분까지 점검해줘 실제 면접에서의 응답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주목할 만한 기능은 '꼬리 질문'이다. 앞선 질문에 대한 답변이 부족하거나 불명확할 경우, 관련 질문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며 면접자의 사고를 확장시킨다. 예를 들어,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에 대해 답변하자 "당시 내부 갈등이 있었다면 이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었을까?"라는 심화 질문이 이어지는 식이다. 이는 단순 암기형 답변을 넘어 실제 상황 대처 능력을 강화한다.
모든 면접이 종료되면, 피드백 리포트가 제공된다. 이 리포트는 답변 내용 뿐 아니라 반·비언어적 요소인 표정·목소리 톤·몸짓을 분석하고, 자주 사용하는 어휘 패턴을 지적해 언어 습관 개선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요소를 종합 평가해 면접 '적합도'를 구체 수치로 제시하며, 이를 동일 조건의 다른 지원자들과 비교해 줘 개인 성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게 했다.

모의면접 중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복원 기능이 있어 중단된 부분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카메라 연결 문제나 네트워크 불안정으로 인해 면접이 중단되더라도, 마지막 답변한 부분부터 이어갈 수 있어 안정성이 확보된다. 실제 체험 중에도 카메라 연결이 불안정했으나 재 접속 후 정상적으로 이어져 불편 없이 체험할 수 있었다.

다만 AI 면접관의 실시간 표정이나 일부 음성 피드백이 다소 기계적이라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감정 표현이나 미세한 표정 변화 등이 실제 면접관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에 대해 사람인 측은 "AI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면접 상황을 더욱 정교하게 반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지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ainma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