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일리언 로보틱스, 첨단 해저 로봇 시스템 중동 국가에 판매
급성장하는 중국 심해 로봇 기업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
급성장하는 중국 심해 로봇 기업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

최근 발표된 이 거래의 구체적인 세부 사항과 구매국의 의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지만, 이번 판매는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의 심해 로봇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시에일리언 로보틱스는 수천 미터 깊이의 해저에서 작동하는 기계를 제조하는 기업으로, 자사 제품을 케이블 검사, 파이프라인 감시, 해양 에너지 시설 보조 등을 위한 상업용 도구로 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해저 영유권 분쟁 지역이나 해저 케이블이 민감한 군사 데이터를 전송하는 지역에서 이러한 심해 로봇이 단순한 기술적 역할을 넘어 전략적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이스라엘 등 중동 국가들은 모두 이러한 기술적 감시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해양 에너지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잠재적 구매국으로 거론된다.
2021년 설립된 시에일리언 로보틱스는 중국 광저우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회사 웹사이트에 따르면 창립 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유럽 심해 로봇 기업 출신의 엔지니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상용 등급 원격 조종 차량(ROV) 개발에 광범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선도 기업인 Oceaneering과 Schilling Robotics를 모델로 삼아 비즈니스 전략을 구축했다.
시에일리언 로보틱스는 완전 통합형 심해 로봇, 해저 파이프라인 및 케이블 부설 로봇, ROV 시뮬레이션 플랫폼, 갑판 검사 로봇 등 다양한 심해 로봇 시스템을 개발 및 제조하며, 임대 서비스와 예비 부품 공급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의 파이프라인 부설 로봇은 3,000미터(9,843피트) 깊이에서 작동하며 광섬유 케이블, 전원 케이블, 엄빌리컬 케이블 및 유연한 파이프라인을 설치할 수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회사의 작업용 심해 로봇이 최대 10,000미터 깊이에서도 작동 가능하다는 점이다.
이번 중동 판매는 시에일리언 로보틱스의 첫 해외 진출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회사는 4,000미터 ROV의 핵심 부품을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제공업체에 공급한 바 있다. 또한, 2024년 5월에는 자체 개발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저 케이블 부설 로봇 '타우루스(Taurus)'의 첫 해양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이 프로젝트는 널리 사용되는 "매장 후 매장" 방식을 중국의 특수한 해양 환경에 맞게 적용했다.
타우루스는 이후 여러 해상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해저 케이블 설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타우루스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지능형 해저 운영 장비의 발전은 중국의 해상 풍력 부문의 급속한 확장을 가능하게 했다.
심해 로봇 기술은 시스템 설계, 재료 내식성, 심해 압력 저항 및 밀봉, 정밀 제어, 유압 시스템, 해저 신호 전송 등 다양한 전문 분야의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산업이다. 이러한 기술을 모두 갖춘 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소수에 불과해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분야로 알려져 있다.
시에일리언 로보틱스는 중국의 해상 풍력 발전 산업이 유럽과 미국에 비해 7-8년 뒤처진 반면, 고급 해양 장비 응용 분야는 30년 이상 뒤처져 있다고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밝혔다. 회사는 타우루스의 개발을 통해 다른 중국 기업들도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기술 격차를 좁히도록 영감을 주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에서는 항저우 아오하이 오션 엔지니어링 테크놀로지의 시로보틱스(SeaRobotix), 선전 QYSEA 테크 등 해저 장비 제조 부문에 진출하는 민간 기업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해양 환경 조사, 생물다양성 연구, 심해 광물 탐사 및 기타 과학적 탐험을 위한 수중 로봇과 부품을 개발함으로써 해양 탐사와 해저 작전에서 중국의 역량을 확대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중국이 해양 엔지니어링 및 해양 에너지 개발에 대한 투자를 지속함에 따라 시에일리언과 같은 민간 기업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며, 이들이 글로벌 심해 로봇 시장에서 주요 플레이어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