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1일 전주대비 2.99%(76.77포인트) 올랐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외국인 투자자가 끌어올렸다. 지난 17일 개인투자자가 1조 원 넘게 순매도하는 상황에서도 5948억 원어치 순매수한 외국인은 △18일 5067억 원 △19일 3156억 원 △20일 5400억 원 △21일 8477억 원으로 한주동안 2조8048억 원어치 사들였다. 같은 기간 개인은 3조7065억 원어치를 팔았고 기관은 5417억 원어치를 샀다.
이번 주에도 반도체주의 저평가 메리트뿐만 아니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원화 가치 회복 등에 대한 기대로 외국인 복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공매도 재개 역시 외국인 투심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 중국발 수요 확대로 반도체 업황이 저점을 통과하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인수·합병, 수주 소식 같은 이벤트도 기대된다. 반도체 산업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는 호재"라고 했다. 이어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점도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시 공매도는 오는 31일부터 전면 재개된다.
반면 관세 리스크는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2일을 상호 관세 발효일로 지정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 관세 부과를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역 상대국에 압박을 가해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관세는 미국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정치적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도 "트럼프 2기 행정부 관세 정책으로 주요 수출 기업의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악재다. 보호 무역주의가 확산하면 한국의 수출은 더욱 위축될 수 있다"며 "한국이 '더티 15'에 포함될 수 있다. 관련 불확실성은 증시 상단을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상당한 관세를 부과하는 나라를 '더티 15'로 규정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나라가 포함됐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정치 상황도 변수다. 24일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시작으로 '사법 슈퍼위크'가 펼쳐질 전망이다. 오는 26일 서울고등법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결과를 선고한다. 게다가 이번주 후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진행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지금까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항상 금요일에 있었다.
전문가들은 관세 리스크·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주가가 조정되면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관세 우려가 고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미국 감세안, 한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경기 부양책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540~2680포인트로 내다봤다.
이번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 3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심리지수(25일), 미국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다. 그 외 주목할 만한 이벤트로는 '마이크로소프트 AI 투어 인 서울'(26일), 유럽폐암학회(ELCC·26~29일) 등이 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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