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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韓 '공습경보'...국내 완성차 시장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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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기차 韓 '공습경보'...국내 완성차 시장 '빨간불'

비야디·지커 등 가격 경쟁력·첨단 기술 내세워 국내 시장 공략
"中 자동차 브랜드 한국 시장 진출에 韓 완성차 업계 대비 필요"
중국 고급 전기차 "한국서 고급차 시장 공략하기엔 역부족"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 중형 SUV 7X(왼쪽 하단)와 BYD 아토 3(오른쪽). 그래픽=나연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 중형 SUV 7X(왼쪽 하단)와 BYD 아토 3(오른쪽). 그래픽=나연진 기자
중국 전기차 제조사들이 가격 경쟁력과 첨단 기술을 무기로 국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전방위적 공세에 나섰다. 비야디(BYD)를 비롯해 지커(Zeekr), 샤오펑 등 국내 시장 진출을 예고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지리자동차그룹 산하 브랜드 '지커'가 지난 1월 국내 진출한 BYD(비야디)에 이어 두 달 만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한국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격을 최대 경쟁력으로 내세운 비야디와 달리 지커는 고성능 프리미엄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가 국내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문학훈 오산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 사람들이 자동차를 보는 눈높이가 굉장히 높아졌고, 국내에는 깡통차에도 첨단 장치들이 장착돼 있는 등 높은 수준의 차량들이 판매되고 있다"며 "중국차 브랜드들이 첨단 장치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중국 5대 완성차 기업인 '창안차'와 신생 전기차 '샤오펑'도 한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창안차와 샤오펑은 한국 시장 조사와 인력 채용에 나서는 등 한국 진출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권용주 국민대 자동차운송디자인학과 교수는 "진출하려는 대부분 중국 전기차 기업들은 이미 유럽에 진출한 기업들이다"며 "한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품 인증 기준이 같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 진출한 중국차 기업들이 진입 장벽이 낮은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브랜드의 국내 진출은 한국 완성차 시장을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은 국내 시장에 상당한 변화와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다.

문 교수는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이길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제조사들은 전기차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배터리와 조립 등의 생산 단가를 낮춰 차량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맞추는 방안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교수는 "국내 완성차 기업들이 중국 기업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제품 경쟁력보다는 외부 통신 매개체를 통해 외부의 다양한 기관 또는 콘텐츠를 연결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확장해 이용 편의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연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achel08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