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경우 아니면 방해하지 않겠다"... 경제 불확실성 속 해외 자본 유치 총력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26.6% 감소... 미국 관세·기술 제한 영향 대응 나서
지난해 외국인 직접투자 26.6% 감소... 미국 관세·기술 제한 영향 대응 나서

상하이 당국은 26일 일주일간의 투자 촉진 행사를 시작하면서 외국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캠페인을 재정비했다. 공정(Gong Zheng) 상하이 시장은 개회사에서 "상하이는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대하고 있으며, 시장 지향적이고 합법화되고 국제화된 일류 비즈니스 환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과 해외 비즈니스 대표들에게 "우리는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당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고 적시에 귀하의 요청에 응답할 것"이라고 확약했다.
이번 행사는 이번 주 초 베이징에서 열린 주요 다국적 기업 경영진과 고위 관료 간 회의에 이은 것으로, 당시 리창(Li Qiang) 총리는 국제 투자자들에게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을 더 많이 개방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국의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노력은 미국의 관세 인상과 기술 무역 제한의 영향에 대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주요 수출 허브이자 글로벌 기업들의 지역 본부가 선호하는 위치인 상하이는 서방의 광범위한 '중국 리스크 회피' 전략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적 분열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차량 테스트 및 제품 인증을 전문으로 하는 독일 회사 데크라 그룹(Dekra Group)의 킬리안 아빌레스 부사장은 말했다. 그는 "미국과 심지어 유럽의 추가 관세로 인해 국제 환경에 직면한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아빌레스 부사장은 "제품이 점점 더 복잡해지고 고품질이 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에 대한 투자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중국 시장을 데크라의 성장 기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상하이의 외국인 직접 투자 기업 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024년 상하이의 외국인 직접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전체의 외국인 투자 감소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상하이는 약 2,000개의 프로젝트를 시행했으며, 각각 최소 1억 위안(약 138억 원) 이상의 국내외 투자를 유치해 총 투자액이 1조 1,000억 위안에 달했다고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발표했다.
미국 리프트 제조업체 오티스의 주디 마크스 사장은 상하이가 수십 년의 개발 후에도 여전히 대규모 장비 개조 및 기술 업그레이드에 대한 "엄청난 기회"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하이는 중국의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도시 재생과 스마트 시티가 되는 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마크스 사장은 26일 행사에서 말했다. 그녀는 이 도시가 인공지능 및 기타 디지털 기술을 배포하기에 이상적인 장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하이의 이번 투자 유치 강화 노력은 중국 정부의 광범위한 외국인 투자 촉진 정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며 시장 개방과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직면한 경제적 도전과 국제 긴장 속에서 상하이와 같은 주요 도시들이 더욱 친비즈니스적인 정책을 채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정책이 재개되면서 중국은 자국 경제 활력을 유지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 유치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