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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한류 문화 수입 재개 움직임…“한·중 관계 개선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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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중국, 한류 문화 수입 재개 움직임…“한·중 관계 개선 신호탄”

걸그룹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미지 확대보기
걸그룹 '아이브'.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중국이 한국 관광객과 대중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경색됐던 한·중 관계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한국 아이돌 그룹과 영화에 대한 규제를 사실상 완화하는 모습을 보이며 한류 콘텐츠 수입 재개에 나섰다.

지난 21일 상하이에서는 K팝 걸그룹 '아이브'의 팬 사인회가 열렸으며 이 행사에는 약 200명의 중국 팬들이 몰렸다. 같은 날 한국 정부는 올해 3분기부터 중국 단체관광객에게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상호주의 차원에서 나온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에는 '트와이스'가 9년 만에 상하이에서 팬들과 만났으며 이는 2015년 대만 국기를 흔든 멤버 쯔위의 방송 장면이 중국 누리꾼의 반감을 산 이후 첫 공식 일정이었다.
또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영화 ‘미키 17’도 이달 초부터 중국 전역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중국은 2016년 한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반발해 한국 콘텐츠에 대해 비공식적인 수입금지 조치를 취해왔다. 이후 수년간 K팝 공연, 드라마, 영화 등 대부분의 한국 문화 상품이 중국 내에서 유통되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같은 비공식 규제가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다. SCMP는 “중국이 한국 문화 수입 제한을 사실상 철회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미국의 관세 압박 속에서 중국과 한국이 외교 관계를 재정비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변화는 단순한 문화교류 확대를 넘어 양국 관계 회복의 신호로 해석된다. SCMP는 “중국이 한국 관광객 유치와 K팝 수용에 나선 것은 양국 간 갈등 완화의 일환으로, 향후 다른 분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