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중국서 ‘완전자율주행’ 명칭 변경…“이제는 ‘지능형 주행보조’”

글로벌이코노믹

테슬라, 중국서 ‘완전자율주행’ 명칭 변경…“이제는 ‘지능형 주행보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테슬라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중국에서 자사의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의 명칭을 ‘지능형 주행보조(IADriving)’로 변경했다고 미래기술 전문 매체 퓨처리즘이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테슬라는 최근 자사 중국 공식 홈페이지에서 FSD 명칭을 바꾸는 한편, 가장 기본적인 운전자 보조 기능인 ‘오토파일럿’이란 명칭도 ‘기본형 주행보조’로 교체했다.
이같은 조치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진행하던 FSD 소프트웨어 무료 체험을 돌연 중단한 직후 나왔다. 테슬라 고객지원 계정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모든 관련 절차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며 준비되는 대로 다시 제공할 것”이라며 “우리도 기대하고 있으니 잠시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FSD 기능 상용화에 난항을 겪어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기존에 제시했던 봄 승인 시한을 사실상 철회하고 승인 시점을 ‘무기한’으로 통보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현지 운전자들이 도심 내에서 FSD를 실제로 테스트한 결과 자전거 전용차로를 우회전 차선으로 오인하거나 신호를 무시하고 버스 전용차선을 침범하는 등 안전 문제가 적지 않게 발견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기차 전문매체 일렉트렉은 이같은 문제로 인해 테슬라 차량에 벌금이 부과되는 사례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FSD 기능은 명칭과 달리 완전한 자율주행 기능이 아니며 운전자가 언제든지 개입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점을 테슬라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밝히고 있다.

테슬라의 이같은 ‘과장된’ 명칭은 미국 내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 2022년에는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이 FSD 및 오토파일럿 관련 광고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포함됐다’며 문제를 제기했고 지난해에는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이 “이 시스템의 명칭은 상식에 어긋난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테슬라는 여전히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전자율주행’ 및 ‘오토파일럿’이라는 명칭을 고수하고 있다. 퓨처리즘은 “중국에서의 명칭 변경은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훨씬 이전에 했어야 할 조치”라며 “수년간 과장된 표현으로 소비자들을 안일하게 만들었고 그로 인한 사고와 사망도 수백 건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