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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외국 기업 대표들에게 "중국은 외국인 투자의 비옥한 땅"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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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주석, 외국 기업 대표들에게 "중국은 외국인 투자의 비옥한 땅" 강조

중국개발포럼·보아오포럼 이어 국제 비즈니스 리더들과 회동...이재용 회장, 곽노정 사장도 참석
팀 쿡 애플 CEO 등 글로벌 기업 임원들, 중국 시장 지속 투자 의지 표명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8일(현지시각) 국제 비즈니스 커뮤니티 대표들을 만나 "중국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외국인 투자를 위한 비옥한 땅으로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동은 해외 기업과 투자자들을 중국으로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베이징의 매력 공세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고 이날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중국은 개혁과 개방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면서 외국 기업들에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그는 중국에 투자하고 지원해온 외국 기업들에 "진심 어린 감사"를 표하며, 외국인 투자에 유리한 정책과 법적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의심을 떨쳐버리고, 자신감을 강화하며, 중국에 와서 발전하고 중국의 발전 기회를 공유해야 한다"는 시 주석의 발언은 최근 몇 달간 중국 지도부가 일관되게 강조해온 메시지를 반복한 것이다.

이번 회동은 중국개발포럼(China Development Forum)과 아시아를 위한 보아오포럼(Boao Forum for Asia)이 연이어 개최된 바쁜 한 주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열렸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도 참석했다. 이 행사들에 참석한 일부 저명한 기업 임원들은 중국 시장에 대한 강한 투자 의지를 밝혔다.
특히 애플의 팀 쿡(Tim Cook) CEO는 왕원타오(王文涛) 중국 상무부 장관과의 회의에서 애플이 중국 내 공급망, 연구개발, 사회 복지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쿡 CEO는 애플의 중국 진출을 "양국 간 상호 이익이 되는 경제 및 무역 협력의 모델"이라고 표현했다.

중국 외교부는 쿡 CEO의 발언을 인용해 "재계는 미국과 중국 간 자연스러운 소통의 다리"라며 "애플은 미중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에 적극적인 역할을 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쿡 CEO는 애플, 마스터카드, 화이자 등 80여 개 다국적 기업의 임원들과 함께 중국개발포럼에 참석했다. 이 연례 행사는 중국 정부가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대화를 촉진하기 위해 주최하는 것으로, 참가자들은 리창(李强) 중국 총리로부터 함께 협력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에 저항하며 세계화를 발전시키자는 메시지를 들었다.

이후 많은 참가자들은 남쪽 하이난성으로 이동해 보아오포럼에 참석해 중국과 글로벌 경제, 지정학적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시진핑 주석의 회동과 일련의 국제 포럼은 중국이 최근 경기 둔화와 미·중 무역 갈등, 외국인 투자 감소 등의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외국 기업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여러 정책을 발표하고 있으며, 특히 첨단 제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시장 개방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와 외국 기업에 대한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약속하며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서 글로벌 경제 성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방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경계심과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러한 노력이 얼마나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