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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락 "인위적 경기부양 없다" … 베센트 재무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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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락 "인위적 경기부양 없다" … 베센트 재무장관

미국 의회/ 사진=로이터 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의회/ 사진=로이터
뉴욕증시· 비트코인 폭락 "인위적 경기부양 없다" … 베센트 재무장관

미국 뉴욕증시와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등 가상 암호화폐 폭락에도 "인위적 경기부양은 없다"고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이 밝혔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드라이브로 인한 미국 경제 침체 우려에 대해 "경기침체를 고려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천명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고용지표에서 지난달 미국 일자리가 양호한 증가세를 보인 것을 언급, "이 사실만 보더라도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이후 미 증시가 폭락한 것에 대해선 "매우 인상 깊었던 것은 금요일(4일) 기록적 거래량을 기록했고, 모든 것이 매우 순조롭게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 국민은 이 사실에 큰 위안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 장관은 또 또 "우리는 때로 단기적 시장 반응을 경험한다. 나는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날 밤에 시장이 폭락한 것을 기억한다"며 "그는 100년 만에, 어쩌면 미국 역사상 가장 친기업 대통령이 되리라는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그러면서 "다시 말하지만, 나는 경기침체가 반드시 발생한다는 가정은 부정한다"며 "시장이 하루 후, 일주일 후에 어떻게 반응할지 누가 알겠나. 우리가 주목할 것은 번영을 위한 장기적 경제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이것은 조정의 과정"이라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고 (지미) 카터 시대의 침체를 극복했을 때 당시 약간의 불안정이 있었지만, 그는 그 과정을 견뎌냈고, 우리도 그 과정을 견뎌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대국과 협상할 의향이 있는지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며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트럼프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다. 그는 최대한의 협상 지렛대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0개국 이상이 무역장벽을 낮추는 것, (자국이 부과하는) 관세를 낮추는 것, 통화 조작을 중단하는 것 등을 미국 행정부에 전달했다"며 "그들은 오랫동안 나쁜 행동을 해왔고, 이는 며칠이나 몇주 안에 협상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특히 "각국이 무엇을 제안하는지, 그리고 그 제안이 믿을만한 것인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 20∼30년, 40∼50년이 지나면 과거의 잘못을 깨끗이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 교역국을 상대로 고율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과 세계 경제가 침체국면에 진입할 위험이 커졌다는 경고가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전날 투자자 노트에서 상호관세가 올해 인플레이션을 1.5%포인트 올릴 수 있는 반면 개인소득과 소비지출을 억누를 수 있다며 "이 효과만으로도 미국 경제를 위험할 정도로 침체에 가까워지게 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상호관세의 평균 실효세율이 23% 이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관세율은 보호무역주의가 득세했던 1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 시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세계 경제 침체 확률이 40%에서 60%로 높아졌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1968년 이래 가계와 기업에 대한 최대 규모의 세금 인상이라고 표현하면서 "보복, 미국 기업의 심리 위축, 공급망 붕괴 등을 통해 이번 세금 인상의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발표된 정책들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우리의 전망에 반영되지 않은 상당한 거시경제적 충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따라서 이러한 정책들이 지속된다면 올해 미국 경제와 아마도 세계 경제를 경기침체에 빠뜨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 마크 해펠은 투자자 노트에서 올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대 4차례 금리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선 올해 2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모건스탠리의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이클 가펜은 연준이 금리를 전혀 내릴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이날 한 행사를 위해 사전 배포한 연설문에서 관세로 성장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 하락이 지연되는 상황을 내다봤다.

쿡 이사는 "인플레이션은 상승, 성장은 하락으로 위험이 치우쳐진 시나리오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는 통화정책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시장 양쪽 모두에 불확실성과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책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전망을 바꿀 수 있는 상황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상품 가격 상승을 언급하며 이는 관세가 비용을 높일 수 있다는 판매자들의 기대감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일 수 있다면서 관세는 일반적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끌어올리지만 "통화정책에서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