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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몸살 겪은 한화에어로, 3세 승계 논란 종식…"밤을 새우고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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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몸살 겪은 한화에어로, 3세 승계 논란 종식…"밤을 새우고 고민했다"

한화에어로 유상증자 규모 3.6조서 2.3조로 수정
나머지 1.3조 한화에너지가 제3자 배정으로 참여
"앞서 있었던 논란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 사장이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상증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총괄 사장이 8일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상증자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책 마련을 위해 밤을 새우고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어떤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인지, 또 환영받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계속 생각했다."(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총괄 사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달 기습 발표한 유상증자 계획을 바꾸며 시장 내 논란을 종식시켰다. 자금 규모는 2조3000억원으로 기존 발표보다 1조3000억원 축소했다. 줄어든 금액은 총수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이 담당하기로 했다. 유증 발표 이후 시장 내 반발을 잠재우고 김동관 부회장 등 3세들의 경영권 승계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증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하기로 했다. 줄어든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3개사가 참여하는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기로 했다. 유증 계획 변경을 발표하자 68만6000원에 개장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장중 69만5000원까지 치솟았다.

이 방식이 확정·실행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할인 없이 참여하게 된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소액주주들은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살 수 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 총괄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열린 '미래 비전 설명회'에서 "유증 발표 이후 한화에너지 등으로부터 인수한 한화오션 지분 거래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있었다"며 "주주 가치를 올리지 않는 방법이 아니면 경영적으로 좋은 방법이라 하더라도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는데 뼈저린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증 논란을 계기로 주주 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는 물론 소액주주와의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안 사장은 "주주 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삼고 경영하겠다"면서 "(이전보다) 훨씬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 앞서 있었던 논란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