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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기업 신뢰지수 3개월 연속 하락…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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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소기업 신뢰지수 3개월 연속 하락…트럼프 관세 정책 우려 확산



지난해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내셔널몰에서 어린이들이 푸드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8월 12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소재 내셔널몰에서 어린이들이 푸드트럭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중소기업의 경기 신뢰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나타났던 낙관론의 상당 부분이 사라졌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이날 발표한 자료에서 3월 중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보다 3.3포인트 하락한 9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51년 평균을 밑도는 수치이자 지난 2022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NFIB의 빌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몇 달간 새로운 정책 우선순위가 시행되면서 중소기업 경영자들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러한 변화가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인식함에 따라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도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향후 경영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 비율은 전달보다 16포인트 급락한 2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2020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향후 3개월 내 매출 증가를 예상한 응답 비율도 3%로 떨어지며 대선 직전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일 발표한 광범위한 신규 관세 부과 이전에 실시됐다. 당시 예상을 크게 웃도는 수준의 관세 발표 이후 세계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으며, 글로벌 교역 질서 변화가 경기 침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주 "관세는 물가 상승과 함께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NFIB의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2월 대비 8포인트 하락한 96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달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었다.

가격 정책과 관련해선 3월 평균 판매가격을 인상한 기업 비율이 2월보다 6%포인트 줄어든 26%였으며, 앞으로 3개월간 가격 인상을 계획한 비율은 30%로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고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 비율은 순 12%로 1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