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국채 가격 폭락...글로벌 금융시장 '경고음'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국채 가격 폭락...글로벌 금융시장 '경고음'

미국發 관세 폭탄에 글로벌 시장 '패닉'... 안전자산 기준 10년물 국채 가격 '와르르'
헤지펀드 '마진콜' 촉발, 유동성 위기 현실화...'1981년 이후 최대 매도' 전망도
전문가 "펀더멘털 아닌 유동성 문제... 일본·호주 등 아시아 시장까지 불안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가격이 9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로이터 통신은 9일(현지시각) 미국 국채 가격이 9일 큰 폭으로 하락하며 세계 금융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사진=이미지크리에이터
미국 국채 가격이 9일(현지시각) 큰 폭으로 하락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미국이 주도하는 관세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시장의 폭락세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투자자들이 '최후의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미 국채마저 내던지며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채 가격 하락은 국채 금리 상승을 의미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잭 챔버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수석 금리 전략가는 "지금은 펀더멘털을 벗어난 상황"이라며 유동성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전 세계 안전자산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0bp(1bp=0.01%포인트) 급등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평소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국채시장에서 이례적인 움직임으로, 투자자들이 패닉에 빠져 안전자산마저 매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4.46%까지 치솟으며 지난 월요일 최저치에서 59bp나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헤지펀드의 대규모 매도세가 금리 급등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이는 헤지펀드들이 현물과 선물 가격의 미세한 차익을 노리는 레버리지 거래에서 '마진콜'(증거금 부족으로 추가 증거금을 요구받는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

무케시 데이브 싱가포르 아라발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프라임 브로커들이 '추가 증거금을 요구하겠다'고 나서면 이런 종류의 일이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24bp나 급등한 4.9553%를 기록하며 장기 국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30년물 국채는 1981년 이후 최대 규모의 매도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미국 국채 시장의 불안은 일본, 호주 등 아시아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발 관세 전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투자자들에게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