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최첨단 선박 구매 용의 밝혀...한국 건조 선박 구매 가능성 시사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최첨단 선박 구매 용의 밝혀...한국 건조 선박 구매 가능성 시사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밝혀, 미국의 조선업 재건 의지도 재확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최첨단 선박을 다른 나라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각)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최첨단 선박을 다른 나라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 ) 미국의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나 다른 나라에서 최첨단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통상 문제 논의 과정에서 한국 측에 조선업 분야 협력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으로 미국이 한국 기업에서 직접 선박을 구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고, 의회에 요청해야 할 수도 있지만,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부터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미국 조선업 재건' 관련 행정명령의 기대 효과지난해 중국과 미국의 선박 건조 수주 현황에 관해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사실상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고 있는데 이것은 말도 안 되는 일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이것이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조선업을 매우 잘하는 나라들이 있고, 이들 국가와 거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 국가에 최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국가 안보 차원에서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도모하고 중국의 해양 패권을 저지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을 내렸다. 여기에는 미 무역대표부(USTR)에 중국의 해양, 물류, 조선 부문에 대한 불공정 표적화 조사에 대한 조처를 지시하는 내용도 들어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4일 미 연방 상하 합동회의 연설에서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업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었다. 그는 이를 위해 백악관 조선 사무국 설치와 조선업에 대한 특별 세제 혜택 제공 등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의 통화에서도 조선 분야 협력을 언급했다. 그는 전화를 마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거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한국의 흑자, 관세, 조선,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량 구매, 알래스카 가스관 합작 사업, 우리가 한국에 제공한 대규모 군사적 보호에 대한 지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 회의에 출석해 “트럼프 정부가 조선업 협력에 굉장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조선 분야가 중요한 협상 카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미국의 조선 산업 역량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에 지속적으로 약화되면서 우리나라가 현재 갖추고 있는 조선 기술과 제조 역량에 대해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며 “그동안 안보 측면에서 우리가 돈독한 동맹 관계를 강화해둔 부분이 큰 신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