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자동차 관세 일시 유예 시사...반도체·의약품 국가안보 영향 조사 착수

글로벌이코노믹

트럼프, 자동차 관세 일시 유예 시사...반도체·의약품 국가안보 영향 조사 착수

트럼프, 수입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관세 경감 시사...시진핑 주석의 베트남 방문 비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처를 일시 유예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 시각) 수입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 조처를 일시 유예할 것임을 시사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25%의 관세 시행을 일시 유예하고, 국가 안보 차원에서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해서는 새로 품목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문답을 통해 “나는 자동차 업체 일부를 돕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생산되던 부품을 이곳에서 만들기 위해 전환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그들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고 밝혔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주요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관세 일시 유예를 시사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AP는 “이번 발언은 관세로 금융시장이 공포에 빠지고, 월가의 이코노미스트들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면서 “이는 관세와 관련한 또 한 번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AP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27일 자동차 관세 25%를 부과하면서 이것이 영구적인 것이라고 했으나 그의 강경 무역정책에 따른 경제적·정치적 역풍을 차단하려고 갈수록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고 짚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컴퓨터 칩과 의약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를 곧 발표하고, 수입 자동차와 관련 부품에 대한 관세 경감 조처를 단행할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런 전략 변화는 트럼프 대통령 무역정책의 복잡한 사정과 모순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와 의약품에 대한 새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관세가 올라갈수록 그들이 더 빨리 미국으로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제품이나 스마트폰 등이 관세 예외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내 마음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나는 매우 유연한 사람이고, 때로 벽을 돌아가거나 밑으로 가거나 위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쩌면 뭔가 나올 수도 있다”면서 “나는 팀 쿡(애플 최고경영자)과 이야기를 했고, 최근에 그를 도왔다. 나는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일랜드를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 생산된 필수 의약품을 수입하고 있어 이들 품목에 새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우리가 자동차에 대해 하는 것과 같을 것"이라고 말해 품목별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베트남 방문에 대해 “나는 중국이나 베트남을 비난하지 않지만, 그들이 오늘 만났고, 그 만남은 어떻게 하면 미국을 망치게 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연합(EU)도 상에서 미국에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그들은 (방위 비용) 청구서를 내지 않고, 그들은 우리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합류시켰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파생 제품의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상무부는의약품과 그 원료에 대해서도 조사를 개시했다고 관보를 통해 공지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