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공은 중국에 있다" 조기 협상 요구...중국, 대미 제재 계속하며 버티기 돌입

미국은 중국에 이른 시일 내에 협상에 응하라고 종용하고 있다. 중국은 일단 미국과의 대화를 거부하면서 시간 끌기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중국은 특히 이 과정에서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도 중단 명령을 내리는 등 대미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 시각) 미·중 양측이 상대방의 발목을 잡으려 함에 따라 관세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은 중국 코트에 있다. 중국은 우리와 협상해야 하지만 우리는 중국과 협상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훨씬 큰 것을 제외하면 중국과 다른 나라 간 차이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다른 나라처럼 우리가 가진 것, 미국 소비자를 원하며 다른 식으로 말하면 그들은 우리 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레빗 대변인은 중국과의 대화가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다른 나라와의 협상에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15개 이상의 제안이 테이블 위에 있으며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우리가 일부 협상에 대해 매우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무역협정 모두에 서명하기를 바란다고 레빗 대변인은 설명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전날 한국과 다음 주에 무역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주에는 베트남, 16일에는 일본, 다음 주에는 한국과 협상한다. 미국은 한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인도, 일본 등 5개국을 최우선 협상 대상국으로 선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이 중국과 무역 전쟁을 함에 따라 펜타닐, 대만, 틱톡 등의 현안 논의에 방해를 받게 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 무역 전쟁에 올인하면서 다른 이슈에 관한 협상장에서 중국이 떠나고 있다고 NYT가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최근 몇 년간 중국의 힘에 대응하기 위해 공동의 접근 방식을 취했던 동맹국까지 소외시켰고, 앞으로 중국과 협상을 시작해도 미국이 홀로 중국에 맞서야 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이 짚었다.
중국은 대미 보복 차원에서 자국 항공사에 미국 보잉사 항공기 인수를 중단하도록 지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 회사로부터 항공기 관련 장비나 부품 구매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에비에이션플라이츠그룹(AFG)에 따르면 현재 보잉737 맥스 기종 10대가 중국 항공사로 인도 대기 중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