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산분부터 가격 인상 적용...관세 인상분 차량 가격 전가 현실화

1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포드의 앤드루 프릭 전기차 사업부 사장은 전일 딜러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같이 밝혔다.
프릭 사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큰 변화가 없다면 앞으로 차량 가격 조정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5월 생산분부터 적용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포드는 5월에 생산된 차량은 현재 진행 중인 직원 가격 할인 프로모션이 종료된 후인 6월 말이나 7월 초에 매장에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또한 현재 재고 차량의 가격은 변경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성명에서 "관세 상황이 역동적이며 관세 조치의 잠재적 영향을 계속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포드의 이러한 행보에 대해 완성차 회사들이 수입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차량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늦어도 다음 달 3일까지 특정 외국산 자동차 부품에도 동일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이어 지난 15일 자동차 회사들이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이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해 일시적인 관세 유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가 회사 재정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이를 면제받기 위해 백악관에 강력하게 로비하고 있다.
포드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80%를 미국 공장에서 생산한다. 그렇지만 가장 저렴한 세 가지 모델인 전기차 머스탱 마하-E, 소형 픽업트럭 매버릭 및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롱코 스포츠는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