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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상권 ‘유통 격전지’로 부상…이마트도 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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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 상권 ‘유통 격전지’로 부상…이마트도 참전

17일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문 열어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일찍이 강동 진출
풀무원‧CJ푸드빌‧이케아 등 유통기업 몰려
고객들이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마트이미지 확대보기
고객들이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서울 강동구가 유통업계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유통기업들이 잇따라 강동 상권에 신규 매장을 열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이마트도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점하며 대형마트 3사 간 경쟁이 본격화됐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본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식료품 특화매장’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20일 “강동지역은 신도시 개발과 업무지구 조성에 따라 인구 유입이 활발하고, 상권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젊은 신혼부부와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거주자가 많아 유통 수요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직 유통 점포 밀도가 낮아 선제적으로 진입하면 상권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라고 덧붙였다.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17일 이마트는 서울 강동구 고덕비즈밸리에 푸드마켓 고덕점을 개점했다. ‘푸드마켓’은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에서 처음 도입한 식료품 특화매장이다. 약 5개월간 파일럿 테스트를 거친 후 이마트 신규 점포인 고덕점에서 본격적으로 확대 운영한다.

이마트는 푸드마켓 고덕점을 한층 진화한 미래형 리테일 매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급변하는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에서 이마트의 본업경쟁력인 ‘그로서리 상품 개발 및 기획 노하우’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넥스트 이마트’ 모델”이라고 했다.
푸드마켓 고덕점은 4925㎡ 규모로 신선식품과 즉석조리 델리상품에 특화된 모델로 차별화했다. 입점하는 쇼핑몰에 글로벌 홈퍼니싱 브랜드와 패션 편집숍 오프라인 매장 등이 들어서 2030 고객 유입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신도시 특성상 3040 고객이 많이 거주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이를 위해 이마트 그로서리 매장 최대 구색인 1만3000개의 상품을 테넌트를 제외한 직영 면적의 약 95%인 347㎡에 채웠다. 또 장보기 필수 아이템인 10대 신선식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하고, 고덕점만의 21개 전문 특화존을 선보여 오프라인 쇼핑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푸드마켓 고덕점은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유통 트렌드를 연구하고 신규 점포의 상권과 입지를 분석해 수성점 푸드마켓 모델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고 이마트는 피력했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이사는 “2월에는 성장 업태인 창고형 할인점 포맷의 트레이더스 마곡점을 서울 강서지역에 선보였고, 4월에는 그로서리 중심의 ‘넥스트 이마트’ 모델을 강동지역에 새롭게 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쟁사들도 일찍이 강동 상권에 진출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 천호점을 오픈했다. 천호역 인근 강동밀레니얼중흥S클래스 아파트 단지 지하 1층에 4538㎡ 규모로 문을 열었다. 매장의 80%를 신선과 즉석 조리 식품을 필두로 한 그로서리 상품과 특화 매장으로 채웠으며 테넌트 공간없이 직영 매장으로만 구성해 그로서리 본연의 경쟁력에 집중했다.

성과도 우수하다. 지난 1월 16일 오픈 이후 4월 16일까지 천호점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롯데마트의 2000평대 미만 28개점의 평균 매출보다 30% 이상 높고, 객수는 25% 이상 많았다.

홈플러스의 경우 2022년 2월 식료품 특화매장 메가푸드마켓을 선보였다. 이후 2023년 8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동점을 오픈했다. 대형마트 중 가장 먼저 강동 상권에 진출한 것이다. 현재 33개 매장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강동지역을 주목하는 건 대형마트만이 아니다. 풀무원의 푸드서비스 전문기업 풀무원푸드앤컬처는 18일 비거니즘 레스토랑 ‘플랜튜드’ 세 번째 매장인 플랜튜드 고덕점을 오픈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빕스와 더플레이스도 17일 ‘강동 아이파크 더리버’에 문을 열었으며, 같은 날 이케아 코리아는 서울 첫 이케아 매장인 ‘이케아 강동점’을 공개했다.


김수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imk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