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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속 3단계 DSR 규제 앞둬… ‘대출 막차수요’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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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속 3단계 DSR 규제 앞둬… ‘대출 막차수요’ 몰린다

5대 은행 주담대 기준금리, 두 달 새 0.01~0.03%P 하향
지표금리 줄인하 속 하반기 대출규제 앞둬
"5월 전후 대출 막차 수요 유의해야" 시장 입 모아
가계대출 금리 내림세에 대출 막차 수요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가계대출 금리 내림세에 대출 막차 수요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은행 영업점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계대출 금리 내림세와 오는 7월 대출규제 강화에 앞서 대출 막차 수요확대가 우려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을 공식화하면서 금리가 내릴 가능성이 커진 데다 하반기 대출 추가 규제도 앞두고 있어 5월 전후가 변곡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기준금리는 지난달 기준 2.98~3.00%로 1월(3.01%)보다 내렸다. 기준금리는 대출금리 가운데 가산·우대금리 등을 제외한 은행 금리다.

주담대 지표금리도 인하 추세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자달비용지수, 신규 취급액 기준)는 지난 3월 기준 전월 대비 0.13%p 내리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신규 코픽스는 이달 새롭게 조달된 자금을 대상으로 해 산출되므로 시장금리 변동을 빠르게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

주담대 5년 주기형 금리 산정의 기준인 금융채 5년물(AAA·무보증)도 지난 1월 2일 2.999%에서 이달 17일 2.797%로 하향조정됐다. 채권금리는 기준금리를 선반영해 움직이는 특성이 있는데,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금리는 하단을 열어두게 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도 금리 인하기에 따른 대출금리 조정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고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특정 은행의 ‘대출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금리를 조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는 7월로 예정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도입도 대출 막차 수요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3단계 DSR은 전 금융권 가계대출의 스트레스 금리를 현 0.7%에서 1.5%로 상향한다는 것이 골자인데, 금융당국은 수도권 주담대에 0.45%p의 스트레스 금리 추가 부여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규제 시행 전 낮아진 금리로 주담대를 실행하려는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금융권은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비 금리가 내려왔던 올해 2~3월 서울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기간이 겹쳤을 때 주담대가 대폭 늘었던 바 있다”며 “주담대를 위주로 한 대출 수요가 비슷한 양상으로 폭증하지 않도록 5월 전후 당국과 은행 내부의 관리가 철저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약 보름 만에 2조5439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토허제 해제 후 재지정까지 주택 거래가 늘어났는데, 가계대출 승인이 주택 매매계약 체결 후 1~2개월 시차를 두고 반영된 영향이다.

당국과 시장은 상반기 가계대출 추이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는 관측에 입을 모았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4월 이후가 향후 가계대출 관리의 중대 분수령”이라며 “토허제 미지정 지역으로의 풍선효과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보고서를 통해 “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 불확실성이 추가 금리 인하 기대와 결합 되면, 올해 상반기 중에 가계대출의 시기적 쏠림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