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에 따르면 뷰익의 주력 모델인 ‘엔비스타(Envista)’와 ‘앙코르 GX(Encore GX)’, ‘엔비전(Envision)’ 등 3종은 각각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입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차량에 고율의 수입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 내 판매가가 수천달러씩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한국산 차량에는 27.5%, 중국산 엔비전에는 기존 2.5%의 자동차 수입세에 더해 자동차 관세 25%, 중국산 펜타닐 관련 보복관세 20%까지 적용돼 총 47.5%에 이르는 관세가 매겨진다고 분석했다.
GM은 이에 따라 한국과 중국에서 들여오는 약 45만대 규모의 수입을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클레이스는 관세 부담과 판매 감소를 반영해 GM의 2025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약 95억 달러(약 13조5000억원) 감액했으며 포드는 70억 달러(약 10조원) 손실이 예상돼 60% 하향 조정됐다.
뷰익은 최근 몇 년간 전 라인업을 재편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속도를 내왔다. 2023년 출시된 소형 SUV ‘엔비스타’는 2만3800달러(약 3400만원)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시장 반응이 좋았다. 2024년 새롭게 출시된 ‘엔비전’도 호평을 받으며 판매를 끌어올렸다.
2023년 뷰익의 연간 판매는 전년 대비 61% 증가했고 2024년에도 10% 가까이 성장했다. 미국 자동차 전문 시장조사업체 에드먼즈닷컴에 따르면 미국 내 뷰익의 시장 점유율은 2022년 0.8%에서 2024년 1.1%, 2025년 1분기에는 1.6%까지 상승했다.
자동차 시장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트솔루션스의 샘 피오라니 부사장은 “새로운 뷰익 차량은 가격도 적당하고 품질도 좋다”면서 “그런데 비용 경쟁력을 잃게 되면 브랜드의 존속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드먼즈의 이반 드루리 인사이트 디렉터도 “지금 뷰익은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흐름이 멈추거나 꺾이면 브랜드 회복의 꿈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뷰익은 중국에서도 부진을 겪고 있다. 자동차 산업 자문업체 텔레메트리에 따르면 뷰익의 중국 내 판매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65% 급감했다. 현지 전기차 업체들의 약진으로 외국 브랜드들이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상황이다. 텔레메트리의 샘 아불사미드 부사장은 “중국 시장 부진에 더해 미국 내 고율 관세까지 겹치며 브랜드 존속 자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