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스피 5000 시대 열겠다"...상법 개정 재추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과 만나 "대한민국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는 21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적인 기업을 퇴출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유석 금투협 회장과 최영권 한국애널리스트회장을 비롯해 증권가 리서치 수장들이 모두 참석해 대한민국 증시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댔다.

먼저 이 후보는 "현장에서 여러분이 가장 잘 아시겠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너무 어렵다"면서 "경제 문제라고 하는 게 국민들 다수의 삶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고 일시적인 경제 침체를 넘어서 구조적 위험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자본시장이 정상화·활성화되는 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한민국은 비정상적으로 시장이 부동산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면서 "모두가 부동산에만 매달리는 현실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자본시장이 비정상이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 후보는 "외국 선진국들은 주식투자를 통해 배당받아 생활비로 쓰고, 우리나라 기업은 배당이 약하고 주가도 잘 안 오르고 또한 주가 조작을 통해 자본을 훔쳐가질 않나, 우량주라 생각해 장기투자로 투자했으나 어느 날 보니 송아지 주인이 딴 사람이 되어버렸다"면서 "우량주를 통해 장기투자도 하기가 어려워진 상황들로 인해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유머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는 "외국인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불신이 많아지지 않았나. 이 자리를 통해 여러분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면서 "코스피 지수가 4000을 넘어 5000을 넘어선다면 회사의 자산가치와 주식 투자자들의 재산도 늘어 대한민국의 국고가 늘어(나므로) 반드시 가야 할 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먼저 대주주의 지배권 남용을 방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식시장이 규칙이 지켜지는 시장이 되고, 시장 조작은 절대 못 하게 해야"한다면서 "공시를 엉터리로 하는 걸 방지해 누군가는 득을 보고 손해를 보는 이런 불공정이 완전히 사라진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상법 개정이 실패했으나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다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대주주의 집안에서만 혜택을 보고 규칙도 안 지키는 부당한 이익을 얻으면서 어떻게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겠냐"라고 꼬집었다.

또 "대한민국의 가장 큰 문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너무 심화되어 있고 혹시 전쟁 나지 않을까 이런 나라에 투자하긴 본인도 어렵다"면서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는 게 가장 큰 핵심"이라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저보다도 더 많이 알고 계시고 대한민국 방향도 잘 제시해줄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태봉 iM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식시장, 코스피는 마치 파이프와 같다. 주가가 상승하려면 수압이 중요하다"면서 "현재 한국 기업의 밸류업 문제는 누수에 해당한다. 또 파이프의 방향의 각도, 즉 어디로 향할 것인지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고 센터장은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대주주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해야 하고, 회계 투명성도 높여 누수가 없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일본의 경우 10년간 지속적으로 노력해 현재까지 왔는데 우리도 밸류업 문제는 계속 주요 정책으로 살려가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고 센터장은 마지막으로 "코스피가 5000을 달성하려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이 있어야 가능한 수치"라면서 "현재 자본은 서학개미, 부동산, 코인 등으로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국내 부실 상장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상장종목 수 6위라는 것에 함의가 있지 않겠나"라면서 "가치가 없는 종목들이 많은 것 아닐까. 소위 PBR 1배 미만 종목은 빨리 청산하는 게 맞지 않겠나. 시장의 물을 흐리는 종목들이 왜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에 서유석 금투협 회장도 "문제가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PBR만 전체적으로 2배 이상 끌어올려도 코스피 4000, 5000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그러면서 "단기간에 끝장내기는 어렵지만 일본도 아베 총리 이후 10년간 장기 추진했던 밸류업 정책을 성공시켜 온 국민이 성과를 느끼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국 국가종합주가지수가 상승하면 온 국민의 돈이 늘어나는 것. 전체적 복리후생도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성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328syu@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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